한화 강경학 "주전 도약 우선, 궁극적 목표는 골든글러브" [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궁극적 목표는 골든글러브에요. 정말 최종적인 목표는 야구 잘하게 된다면 해외 무대 진출해서 다른 나라 야구를 경험해보는 겁니다. 올해는 일단 주전 유격수로 거듭나야 다음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급하게 생각 않고, 차근차근 해야죠."

2014년 한화 이글스에 나타난 히트상품, 강경학은 인터뷰 내내 "아직 부족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러면서도 "주전 유격수를 꿰차겠다"는 당찬 포부를 빼놓지 않았다. 부상에 시달리며 잠시 야구를 멀리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주전 유격수를 꿈꾸는 당찬 '영건'이다. 어깨 수술 후 군 복무를 택한 2년은 강경학에게 무척 소중한 시간이었다.

강경학은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1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9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유망주. 하지만 2011년 단 2경기에 나서 1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게 전부였다. 2012년부터 2년간 군 복무를 마친 뒤 팀에 복귀해 1군 무대를 밟았으나 또 한 번 부상에 발목 잡혔다. 지난 5월 15일 대구 삼성전서 2루 슬라이딩 도중 발목을 다쳤다. 2달간 재활에 매달린 끝에 지난 8월 1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1군 재진입에 성공했다.

1군 진입과 동시에 경기에 출전, 잊지 못할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냈다. 6-6으로 맞선 8회말 1사 1, 2루 상황서 두산 정재훈을 상대로 결승 스리런 홈런을 뽑아낸 것. 올 시즌 첫 타석에서 데뷔 첫 홈런과 안타, 타점, 득점을 단번에 만들어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새 번호를 받아들었다. 07번 대신 14번. 1군 선수로 거듭났다는 얘기다. 무척 의미 있는 일이다. 퓨처스리그서 뛰고 있는 선수 대부분은 팬들에게 다소 생소한 세자릿수 번호나 0으로 시작되는 번호 대신 제대로 된 번호를 다는 게 하나의 목표라고 말할 정도다. 9월 이후 부진으로 지난 시즌 성적은 41경기 타율 2할 2푼 1리 1홈런 7타점. 썩 만족스럽진 않지만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한해였다.

12일 대전구장서 개인 훈련 중이던 강경학은 "아직 부족한 게 정말 많다"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유격수' 강경학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졌다.

-세계야구선수권 대회 출전은 어떤 경험이었나. 프로 입단 후 국제대회 첫 출전이었다

"대표팀에서는 선배의 입장이었다. 입장 바꿔 생각하려고 노력했고, 더 여유 있게 하려고 했다. 모범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한 번 더 배울 수 있는 대회였다. 국제대회 나가 보니 잘하는 선수들 정말 많더라.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 깨닫게 해준 대회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8월 한 달간 타격 페이스가 나쁘지 않았는데(0.265 1홈런 6타점) 9월 이후 (0.162, 1타점) 많이 떨어졌다

"체력적인 부담도 있었는데, 한 타석만 치고 빠진 적이 많다. 그때 자신감 많이 떨어졌고, 위축되기도 했다. 이 한 타석 못 치면 빠지겠구나 하는 생각에 내 스윙을 못 했던 것 같다. 8월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못 쳐도 다음 타석에 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었는데, 9월에는 '다음 기회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렇다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까

"1군에서 많이 뛰니 어떤 플레이든 자신감 있게 해야 한다. 의기소침해지면 안 된다. 위축되면 몸이 많이 굳고, 생각도 많아진다. 자신을 믿어야 한다. 여러 가지 보완점이 많다. 수비할 때도 더 여유 있게, 넓은 시야로 봐야 하고, 타격도 상대 투수에 대한 공부를 더 해서 상황에 맞게 대응할 줄 알아야 한다. 공격과 수비 모두 많이 보완해야 한다.

-올 시즌 주전 경쟁이 더 치열해졌는데

"아직 부족하다 보니 남들보다 몇 배 더 해야 한다. 선배님들도 수비가 굉장히 안정적이다. 아직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프링캠프 돌입하면 주전 유격수라 생각할 정도로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겠다. '왜 저 선수가 주전이냐'는 말 안 나오게 하겠다."

-롤 모델이 있다면

"특정 선수를 꼽기보다 여러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있다. 잘하는 유격수들의 장점을 보고 배우려 한다. 신체조건 비슷한 가와사키 무네노리(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좀 더 관심 있게 봤다."

-야구선수로서 궁극적 목표는

"골든글러브(웃음). 최종 목표는 야구 잘하게 된다면 해외 진출해서 다른 나라 야구를 경험해보고 싶다. 올해는 일단 주전 유격수가 되는 게 1차 목표다. 그래야 다음을 생각할 수 있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차근차근하겠다."

[강경학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 강산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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