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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의 이현주 작가는 마지막회에서 '물음표'를 던졌다. 시즌2를 만들겠다는 의지일까.
마치 거대한 퍼즐을 맞추는 듯한 시간이었다.
퍼즐 조각들은 스물 한 개의 바구니에 나뉘어 담겨 있었다. 한 바구니씩 차례대로 퍼즐을 완성해 갔으나, 사실 이 거대한 퍼즐의 온전한 정체는 구동치(최진혁), 한열무(백진희), 문희만(최민수) 그리고 시청자까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도 전혀 알지 못한 채 그저 퍼즐을 하나 둘 맞춰만 갔다.
퍼즐 조각을 만든 건 이현주 작가다. 마지막회에 이르러서야 이 거대한 퍼즐은 모두 완성됐으나, 실은 지금껏 맞춘 게 커다란 '물음표' 그림이었단 건 드라마가 끝난 후에야 깨달을 수 있었다.
어두운 차 안에서 정체불명의 남자를 뒤에 두고 서서히 눈을 감아버린 문희만의 결말이 '물음표'였고, 한열무가 변호사가 된 구동치를 마주한 마지막 장면을 설명하기에도 '3년 후'란 자막 한 줄은 '물음표'였다. "과연 박만근이 저 하나일까요?"란 마지막 범인 최광국(정찬)의 물음도 '박만근'의 실체에 의심을 남긴 또 하나의 '물음표'였다.
하지만 드라마는 이미 끝나버렸다. 진한 답답함이 남는다. 해소되지 않은 갈증도 상당하다. 이음새가 완벽하지 못했던 퍼즐 조각도 있었던 탓이다. 답답함과 갈증은 '3년 후' 이후의 이야기가 있어야만 해결될 수 있다.
다만 두 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과연 당신은 정의로운가?'란 '물음표'도 던졌다. 마지막회 구동치의 "부장님 전 평생 죄 안 짓고 살 줄 알았습니다", 문희만의 "난 거대한 악은 따로 있는 줄 알았어요"라는 내레이션에 이현주 작가가 새긴 의미는 정의에 대한 '물음표'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른 의미는 '오만과 편견'이 만든 작은 균열이다. 막판까지 악의 실체를 깊숙이 감추고 서로 다른 주변부에서 악의 실체가 있는 중심을 향해 서서히 다가가는 전개 방식은 기존 한국 드라마와 달랐다. 역설적이게도 '풀리지 않는 답답함'이란 게 '오만과 편견'의 묘한 매력이기도 했다. 특히 '오만과 편견'이 지상파 드라마였단 점이 의미 있다. 끔찍한 '막장'과 뻔한 '로코'가 장악한 지상파 드라마에 '오만과 편견'은 전형적인 구도의 작은 균열이었다.
이 균열은 지상파 드라마의 변혁이 될 수 있을까. 이현주 작가가 남긴 '오만과 편견'만 보면 응당 시즌2가 나와 그 역할을 이어가야만 할 것 같은 결말이었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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