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프링캠프가 시작됐다.
프로야구 10개구단이 15일과 16일 일제히 미국과 일본으로 떠난다. 해외 스프링캠프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0개구단 모두 시범경기 개막일인 3월 7일 직전까지 훈련을 소화한다. 훈련 강도에는 차이가 있지만, 최대의 효율을 발휘하기 위한 최적의 스케줄을 짰다. 대부분 구단은 미국을 거쳐 일본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감한다.
세부적인 스케줄을 보면 구단 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다. 스프링캠프 장소를 이동하지 않는 구단은 KIA가 유일하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16일부터 3월 5일까지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NC도 큰 틀에서 보면 이동이 없다고 봐야 한다. NC는 15일 미국으로 출국해 애리조나와 로스엔젤레스에서 모든 일정을 소화한다. 나머지 구단들은 미국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오키나와, 가고시마, 미야자키 등 일본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한다.
▲캠프 이원화-세심한 부상자 관리
KIA는 오키나와에서 모든 일정을 소화하지만, 이원화 전략을 채택했다. 지난해에도 투수들은 괌에서, 야수들은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이번에는 투수와 야수 모두 오키나와에서 훈련하되, 괌에 따로 재활 캠프를 차린다. KIA는 전통적으로 부상자가 많았다. 스프링캠프부터 부상자를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의지. 부상 없는 선수들의 훈련 집중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아무래도 부상자가 많으면 캠프 분위기가 어수선해진다.
한화의 세심함도 인상적이다. 한화는 지난해 12월 일본에 재활캠프를 꾸리려다 선수협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 결국 해가 바뀌자마자 오키나와에 따로 재활캠프를 차렸다. 현재 크고 작은 부상자 10여명이 재활을 소화 중이다. 추운 국내보다 따뜻한 일본에서 미리 몸을 만드는 게 낫다는 판단. 한화는 15일 고치에서 김성근 감독 특유의 지옥훈련이 시작된다. 오키나와에서 몸이 다 만들어진 선수는 추후 고치 합류 가능성이 있다.
한 야구관계자는 “스프링캠프를 이원화하는 건 훈련의 특수성을 살리기 위한 조치다. 선수단 규모는 큰데 막상 부상자만 많으면 훈련 분위기만 느슨해진다”라고 했다. 캠프를 이원화해 놓으면 선수단 관리에 유리하다. 스프링캠프도 약 2개월간의 대장정. 스케줄 소화 도중 부상자가 발생하면 재활캠프로 보내면 된다.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의미.
또 다른 의미의 이원화도 있다. 올해도 대부분 구단이 2군 해외 스프링캠프를 따로 실시한다. 두산은 애리조나-미야자키 일정을 소화하는 선수단은 43명이고, 신인들을 비롯한 저연차들은 2월에 꾸려지는 대만 2군 캠프에서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전략을 택했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단 규모가 커지면 신인들이 선배들 뒤치다꺼리 하느라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한다”라고 했다. 물론 NC처럼 1,2군 통합 스프링캠프를 꾸린 케이스도 있다. 훈련 통일성을 추구한 것.
▲캠프 일원화-훈련 효율성 극대화
대부분 구단은 캠프지를 일원화한다. 지난해의 경우 KIA외에도, 두산이 이원화 전략을 택했다. 두산은 투수와 포수는 애리조나에서, 야수는 미야자키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투수와 포수가 2월 중순 야수들이 있는 미야자키로 합류했다. 투수조와 야수조를 분리 운영할 경우 훈련의 세밀함을 높일 수 있다. 투수들과 야수들이 함께 진행해야 하는 훈련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시간을 따로 보낸다. 투수와 야수가 훈련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따로 택하면 자연스럽게 캠프가 이원화된다. 파트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올 시즌에는 투수조와 야수조가 따로 움직이는 구단은 없다. KIA를 제외한 모든 팀은 첫번째 캠프지에서 약 1개월을 보낸 뒤, 장소를 이동해 두번째 캠프지에서 나머지 1개월을 보내는 방식을 택했다. 이 관계자는 “장소를 한 군데로 정해야 훈련 분위기가 잡힌다. 감독, 코치들도 이곳 저곳 체크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라고 했다. 선수단의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선수단이 같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했다. 두산 한 선수도 “일체감을 느낄 수 있고, 팀워크도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캠프 일원화를 반겼다. 스프링캠프지를 파트별 이원화할 경우 훈련 특수성은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감독은 선수단의 일체감, 선수단 관리 효율성을 추구하기 위해 캠프 일원화를 택했다.
다만, KIA를 제외한 모든 구단은 스프링캠프지를 최소 2군데로 정했다. 이는 어느 정도 국내야구의 관행이 됐다. 약 1개월 반~2개월의 스프링캠프지를 한번쯤 옮겨야 타국에서 고된 훈련을 받는 선수들의 지루함을 덜 수 있다. 훈련 효율성도 높아진다는 게 구단관계자들 설명. 2차캠프지 대부분이 일본 오키나와에 차려지는 건 결국 오키나와가 훈련 시설도 가장 좋은데다 날씨도 따뜻하고 연습경기 상대를 손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 올해도 어김없이 ‘오키나와 리그’가 열린다.
[스프링캠프 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한화 이글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