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강정호의 자신감이 담긴 발언이 벌써 피츠버그 주전 유격수에게도 전해졌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계약을 앞둔 강정호는 지난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시즌 종료 후 해외진출을 선언한 강정호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와의 계약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피츠버그가 500만 2015달러를 입찰했고 13일 미국 스포츠매체 ESPN에서 강정호와 피츠버그가 4년간 1600만 달러(약 173억원)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강정호는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꾸준히 기회만 준다면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포지션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아 뭐라고 말하기는 그렇다"면서도 "출전 기회만 보장된다면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유격수로 뛰고 싶어하는 가운데 피츠버그의 지난 시즌 주전 유격수는 조디 머서다. 1986년생인 머서는 2008년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에 피츠버그에 지명된 뒤 201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12시즌 42경기, 2013시즌 103경기 출장에 이어 지난 시즌에는 149경기에 나서 타율 .255 12홈런 55타점 56득점을 올렸다.
포스팅 신청 이후 강정호에게 관심을 드러내는 팀 이야기가 나올 때에도, 강정호와의 독점 교섭권을 얻은 팀이 나오지 않았을 때에도 피츠버그는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 머서를 비롯해 피츠버그 내야진 대부분이 실력도 갖췄으면서 몸값은 싼 선수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머서가 안정된 수비와 준수한 타격을 선보인 가운데 지난 시즌 머서의 연봉은 51만 5500달러(약 6억원)로 메이저리그 최저연봉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강정호의 이 발언은 머서의 귀에도 들어갔다. 기분이 나쁠 수도 있지만 머서는 의연했다. 그는 피츠버그 트리뷴-리뷰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자신감을 갖고 오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우리 모두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고 우리 능력을 믿는다면 한계는 하늘 밖에 없을 것이다.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는 강정호가 말한 피츠버그 이미지와 다르지 않다. 그는 피츠버그에 대해 "선수들이 잘 뭉치는 것 같다. 융화 잘 되는 것 같다.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도전하는 입장으로 바뀐 강정호, 만만치 않은 경쟁자를 맞이하게 된 머서. 둘 중 2015시즌 피츠버그 주전 유격수는 누가 될까.
[강정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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