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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라미란, 배성우, 고경표가 영화 '워킹걸'에서 배꼽 잡는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워킹걸'(감독 정범식 제작 홍필름 수필름 배급 메가박스㈜플러스엠)은 하루아침에 회사에서 해고당한 커리어우먼 보희와 폐업 일보 직전의 성인샵 CEO 난희의 엉뚱하고 후끈한 동업 스토리를 그린 섹시 코미디 영화다. 보희 역의 조여정, 난희 역의 클라라가 화제가 됐지만 이 외에도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 회자된 인물이 바로 라미란, 고경표, 배성우다.
▲ 라미란이 연기한 밉지 않은 오지라퍼, 순옥
라미란은 이번 영화에서 보희의 오지랖 넓은 사촌 언니 순옥 역을 맡았다. 뿔테 안경을 쓰고 교정기를 낀 치아를 활짝 드러내며 웃는 순옥은 순박하고 어리숙해 보이나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보는 호기심 많은 캐릭터다.
순옥은 보희&강성 부부의 심각한 잠자리 횟수를 보희의 어머니인 윤여사에게 넌지시 알려주거나 보희가 없는 틈에 발견한 성인용품을 몰래 사용해보는 등 예상치 못한 시점에 등장해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다양한 코믹 캐릭터들을 도맡아 연기하며 대중들을 사로잡았던 라미란은 이번 영화 '워킹걸'에서 보희네에서 빠져서는 안 될 조미료 같은 존재로 활약하며 영화의 활기와 재미를 더했다.
▲ 고경표, 진지해서 더 웃긴 그 이름 표경수
성인용품샵 CEO인 난희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온전히 내면을 바라보며 그녀를 이해해주는 남자 경수 역은 충무로가 주목한 젊은 피, 고경표가 맡았다.
극 중 경수는 순간을 어색하게 만드는 썰렁한 농담을 던지거나 다소 웃긴 상황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순옥과는 다른 웃음 포인트를 제공한다. 무엇보다도 특유의 호탕한 웃음소리는 난희 뿐만 아니라 관객들까지 사로잡은 경수의 매력 포인트이자 관전 포인트이다. 극 중 경수가 웃을 때마다 함께 폭소를 터뜨린 관객들은 고경표의 진지한(?) 코믹 연기에 열띤 호응을 보내 눈길을 끈다.
훈훈한 이미지는 물론 탄탄한 연기력으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고경표는 기존에 보여주었던 이미지와는 다른 자연스러운 코믹 연기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 조연인 듯 조연 아닌 그 남자, 배성우
'워킹걸' 속 최고의 씬스틸러는 요즘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명품배우 배성우로, 강성의 후배 교수이자 수시로 들이대는 아내 때문에 몸이 힘든 수범 역으로 분했다.
앞서 라미란과 고경표가 코믹한 행동과 캐릭터로 관객의 웃음을 유발했다면, 배성우는 맛깔 나는 대사와 어쩐지 불쌍해 보이는 모습으로 관객들이 배꼽을 움켜쥐게 만든다.
특히 수범이 고지식한 강성에게 전하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깨알 같은 조언들은 남성 관객들의 열렬한 공감을 얻을 뿐만 아니라 강성 역을 맡은 김태우와 묘한 '남남(男男)케미'를 보여주며 생각지도 못한 웃음 포인트를 선사하기도 한다.
"기구는 거들뿐", "하체에 힘이 없어서 그래"처럼 주옥같은 어록을 탄생시키며 영화의 코믹한 장면들을 완벽하게 채워나간 배성우는 영화 '워킹걸'을 통해 그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코믹 연기를 펼치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영화 '워킹걸' 라미란, 고경표, 배성우(위부터). 사진 = 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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