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AFC 투비즈(벨기에)가 한국축구유망주 박찬길(18)과 임윤택(20)을 영입했다.
한국의 스포츠마케팅 비즈니스 기업 스포티즌에서 인수한 AFC 투비즈는 15일 “지난 4개월 간 많은 선수들이 입단 테스트에 도전했지만 잠재력과 성장성을 고려한 두 명의 선수가 선택됐다. 이번에 영입된 선수들은 팀 적응과정을 거쳐 빠르면 이번주 재개되는 후반기 경기부터 벨기에 프로리그에 데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AFC 투비즈에 입단한 박찬길과 임윤택은 같은 ‘목표’ 다른 ‘길’을 걸어왔다. 박찬길은 국내 프로구단 유소년시스템 속에서 우선지명을 통한 K리그 클래식 입단까지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선수다. 반면 임윤택은 화려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지만 프로무대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찬길은 포항 스틸러스 산하 팀인 포항제철중과 포항제철고를 졸업한 우수한 측면 수비수로 투지가 좋고 활동범위가 넓다. 2014년에는 소속팀 포항제철고를 4관왕으로 이끌며 국내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했다. 최근 잘츠부르크에 입단한 황희찬과 함께 2015년 프로 입단 대상 선수로 지목되며 주목을 받았다. 포항 스틸러스의 우선지명을 받은 박찬길은 절차상 포항스틸러스에 입단 후 AFC 투비즈로 2년간 임대됐다.
임윤택은 김보경, 오재석, 석현준 등을 배출한 신갈고등학교 출신으로 뛰어난 스피드와 화려한 발기술을 겸비한 공격수다. 유소년 시절에는 연령별 대표팀을 오가며 두각을 나타냈지만 여러 가지 상황으로 대학진학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독일, 프랑스, 포르투갈 등 해외프로클럽 진출을 모색했지만 입단에 실패해 축구를 그만둘 위기에 처했다. 실제로 축구를 포기하고 대학진학을 위해 수능을 준비하는 등 2년 간의 공백기가 있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였다. 임윤택을 눈 여겨 보고 있던 AFC 투비즈가 입단을 제의했고 현지 테스트를 거쳐 다시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임윤택의 축구를 향한 열정이 만들어낸 드라마 같은 결과였다.
박찬길과 임윤택은 지난해부터 이미 투비즈로 건너가 데뷔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AFC 투비즈에서 두 선수와 함께 시간을 보낸 황진성은 “두 선수 모두 재능 있는 선수다. 임윤택은 빠른 스피드와 기술로 첫 훈련 때부터 코칭스태프를 사로 잡았다. 박찬길은 이해력과 운영능력이 좋았다. 두 선수가 벨기에 무대에 빨리 적응한다면 AFC 투비즈의 목표도 빠르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FC 투비즈도 “한국축구유망주 영입 첫 사례기 때문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좋은 선례를 남기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AFC 투비즈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유망주 영입 및 K리그 구단과의 상생파트너십 구축 등 다양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근시일 내에 다른 좋은 소식으로 한국 축구팬들을 찾아 뵙겠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박찬길과 임윤택. 사진 = AFC 투비즈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