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기록을 위해 리바운드를 하지 않는다. 팀을 위해 리바운드를 하는 것이다.
동부 김주성의 통산 리바운드 단독 2위 등극. 지난 6일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서 3830번째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KBL 역사를 새롭게 썼다. 당시 전자랜드는 원정팀으로서 예외적으로 성대한 기념행사를 열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김주성과 함께 사진까지 찍었다. 상대를 치켜세우면서 전자랜드의 품격도 높아졌다. 프로농구서 모처럼 훈훈한 장면이 펼쳐진 날이었다.
홈팀 동부도 가만있지 않았다. 올스타브레이크가 끼면서 대기록의 감흥이 사라지긴 했다. 그래도 동부는 다음 홈 게임이자 올스타브레이크 직후 첫 경기인 15일 모비스와의 홈 경기서 다시 한번 기념행사를 열었다. 원정구단의 축하와는 별개로, 동부 프랜차이즈 스타 김주성을 예우하는 건 구단 입장에선 당연했다.
동부는 확실히 달랐다. 우선 경기 직전 김주성 특별 기념영상을 제작 및 발표했다. 전자랜드전 기록 달성 순간을 다시 집중 조명했고, 김주성의 프로 데뷔부터 오늘 날까지의 활약상도 간략하게 정리했다. 가장 인상적인 건 특별영상 후반부에 소개된 글귀. 영상에서 ‘기록을 위해 리바운드를 하지 않는다. 팀을 위해 리바운드를 하는 것이다’라는 코멘트가 소개됐다. 김주성이 직접 이 말을 한 건 아니었지만, 김주성이 지난 13시즌간 팀을 위해 헌신한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동부는 특별영상 상영 후 자체 시상식을 열었다. 동부 성인완 단장이 직접 김주성에게 통산 리바운드 2위 기념패를 전달했다. 그러자 원주종합체육관에 모인 팬들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원주 팬들로선 가슴 뭉클한 순간이었다. 김주성도 원주 팬들에게 따로 코멘트를 하진 않았지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상대팀 모비스도 훈훈한 광경을 연출했다. 유재학 감독과 주장 양동근이 김주성에게 축하 꽃다발을 직접 전달한 것. 김주성은 유 감독에게 정중히 감사 인사를 했고, 양동근에게도 환하게 웃으며 고마움을 표했다. 모비스 역시 별로 힘 들이지 않고 프로의 품격을 높였다. 그만큼 김주성의 통산 리바운드 2위 등극은 의미가 큰 대기록.
한편, 김주성은 이날 10리바운드(4점)를 추가했다. 통산 384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 부문 1위 서장훈(5235개)과는 격차가 많이 난다. 뒤집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 하지만, 천리길도 한 걸음처럼, 김주성은 늘 그랬듯 뚜벅뚜벅 나아가고 있다.
[김주성.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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