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늦은 출발, 전화위복 계기 됐으면 좋겠다."
'명품 수비' 한상훈은 지난 2013시즌이 끝나고 친정팀 한화 이글스와 4년 13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계약 첫해인 지난 시즌 77경기에서 타율 2할 8푼 6리(175타수 50안타) 1홈런 21타점, 득점권 타율 3할 6푼 2리, 출루율 3할 7푼 2리를 기록했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게 옥에 티. 그러나 기존 포지션인 2루가 아닌 유격수 자리에서도 변함없는 수비력을 뽐냈다. '명품수비'라는 애칭에 걸맞은 활약으로 내야 안정화에 힘을 보탰다. 통산 1,000경기 출전 기록도 달성했다.
문제는 부상 여파. 지난 6월 25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플라이볼을 처리하던 중 정근우와 충돌해 발목을 다쳤고, 결국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8월 9일 1군에 복귀했지만 발목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9월 이후 타율 3할 4리(23타수 7안타)로 살아나며 FA 첫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하지만 후유증이 남아 있었고, 2015시즌을 위해 발목 뼛조각 제거술을 받았다. 마무리캠프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깁스를 풀고 본격 재활에 들어갔다. 트레이너가 짜준 재활 프로그램을 착실히 소화했다. 일본 고치 1차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지만 오키나와 재활캠프 합류를 지시받았다. 투수 윤규진과 이태양, 내야수 송광민, 외야수 최진행과 이용규 등 주력 선수들이 오키나와에서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한상훈도 전날(15일) 이학준, 노수광 윤기호와 오키나와로 떠났다. 회복 정도에 따라 고치 합류가 결정될 듯.
출국 직전 "재활을 위해 2군 구장이 있는 서산에 집까지 구했는데"라며 웃어 보인 한상훈은 "그래도 따뜻한 오키나와에서 재활하는 게 좋다. 감독님께 어필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전날 출국을 앞두고 "수비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한다"고 했다. 안정감 넘치는 수비를 자랑하는 한상훈은 빼놓을 수 없는 전력이다. 애칭도 '명품수비'다.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1차 과제.
한상훈은 "최대한 아프지 않게 나름대로 준비했다. 1월에도 계속 대전구장에 나가서 훈련 했다"며 "이제 조깅할 수 있는 정도는 된다. 현지에서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력을 끌어올리고, 트레이너들과 상의 후 기술훈련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루빨리 고치에 합류하고 싶은 건 당연하다. 하지만 통증을 완전히 씻어내는 게 우선이다. 한상훈은 "고치 합류하면 좋겠지만 무리하다가 아프면 또 무너지니 트레이너와 잘 상의해서 훈련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훈은 김 감독 부임 직후 "김성근 감독님과 꼭 함께 해보고 싶었다. 하고 싶었던 야구를 마음껏 해보겠다"며 "많은 분이 나와 잘 맞는 감독님 오신 것 같다고 축하해주셨다.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한상훈의 오키나와 합류는 의미가 크다. 당장 고치에서 함께하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조용히 때를 기다리고 있다. '노력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한상훈에겐 분명 좋은 기회다. 김 감독은 "오키나와에 있는 선수들은 늦더라도 깐깐하게 보라고 했다"며 완벽하게 몸을 만들라는 뜻을 전했다. 한상훈으로서도 급할 게 없다.
"지금은 백지 상태다. 나는 마무리캠프도 못 갔다. 남들보다 한참 뒤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늦게 시작한 게 오히려 전화위복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한상훈이 오키나와 출국 직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강산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