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동부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16일 현재 23승12패, 3위. 공동 4위그룹에 5경기 차로 넉넉히 앞섰다.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욕심을 부려볼 만하다. 그런데 2위 모비스는 동부에 3경기 앞섰다. 그래서 김영만 감독은 표면적으로는 2위 도약에 큰 욕심을 드러내지 않는다. 무리하게 승부수를 띄울 경우 자칫 팀 전력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 선두 SK와 2위 모비스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동부는 올 시즌 SK에는 2승1패로 앞섰다. 그러나 모비스에는 3라운드까지 3전 전패였다. 6강 플레이오프부터 치를 경우 힘을 뺀 뒤 SK와 모비스를 만나야 하는 위험부담이 있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면 그나마 낫다. 또 순위, 4강 플레이오프 직행 여부를 떠나서 모비스에 부담이 있었다. 윤호영도 “선수들끼리도 얘기했다. 이대로 계속 밀리면 플레이오프서도 힘들 것이라고 봤다”라고 했다. 결국 동부는 15일 모비스전 첫 승을 거뒀다.
▲모비스전 해법 찾았다
김영만 감독은 “유독 모비스전에 리바운드에서 밀리고 실책이 많다. 집중력이 떨어졌다”라고 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부담스러웠다. 매치업 상대 데이비드 사이먼에게 강했다. 사이먼은 라틀리프 특유의 빠른 트랜지션을 저지하지 못했다. 동부는 팀 컬러상 상대의 빠른 트랜지션에 취약하다. 라틀리프의 활동량을 저지하지 못해 리바운드 허용에 이어 손쉬운 속공을 많이 내줬다. 또 모비스 특유의 타이트한 맨투맨과 지능적인 지역방어에 턴오버가 많았다.
동부는 올스타브레이크 후 첫 경기서 모비스를 만났다. 열흘 정도 쉬면서 모비스전 준비를 충분히 했다. 그 결과 모비스전 해법을 어느 정도 찾았다. 김주성과 윤호영이 평소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골밑에 몸을 던졌다. 리바운드(38-37)에서 대등했다. 실책도 상대보다 6개(10-16) 적었다. 물론 이 부분은 모비스의 몸놀림이 좋지 않았던 점도 감안해야 한다. 라틀리프의 리바운드 적극성은 평소보다 좋지 않았고, 특유의 빠른 백코트에 이은 속공 역시 경기 중반 이후 자취를 감췄다. 또 모비스 특유의 2-3 매치업존은 그렇게 촘촘하지는 않았다. 동부가 턴오버를 줄이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 원동력.
그래도 동부가 모비스전 해법을 찾은 건 분명한 사실. 특히 모비스 2-3 매치업존을 깬 게 의미가 컸다. 일단 내, 외곽을 오가는 패스가 활발했다. 3점슛을 27개 던져 9개 넣었는데, 대부분 승부처에서 달아나는 순도높은 한 방이었다. 또 외곽뿐 아니라 골밑에서도 의미있는 움직임이 있었다. 베이스라인을 파고든 뒤 파생되는 패스를 받은 사이먼의 골밑 득점이 자주 나왔다. 모비스 수비수들의 베이스라인 커버가 늦어지면서 생긴 조그마한 공간을 잘 활용했다.
▲복잡한 PO 셈법
김 감독은 “오늘과 모레(17일 SK전)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모비스, SK와 연달아 맞붙는 4라운드 막판 일정. 2위 모비스에 4경기 뒤진 채 맞이한 후반기. 일단 모비스를 꺾으면서 기분 좋게 시작했다. 김 감독은 “SK전서 이기면 (4강 직행 승부수)생각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초보감독답지 않은 상당히 신중한 태도.
동부는 SK에 강했다. 김 감독은 “리바운드서 밀리지 않았고, 애런 헤인즈를 잘 잡았다. 모비스는 매치업에서 뻑뻑한데, SK는 잘 맞는다”라고 했다. 이것만으로 끝이 아니다. 윤호영은 “SK전서만 하는 수비가 있다”라고 했다. 동부는 다양한 지역방어를 구사한다. 장신라인업을 자랑하는 SK를 상대로 지역방어는 필수적이다. 결국 윤호영의 언급은 동부 특유의 변형 지역방어(드롭 존, 매치업 존, 스위치 존 디펜스)가 SK의 공격력을 떨어뜨린 것과 연관이 있다고 봐야 한다.
물론 SK전이라고 해서 쉽진 않다. 헤인즈가 승부처에서 맹활약한 2라운드 맞대결서 결국 패배했다. 또 SK를 이긴다고 해서 당장 SK와 모비스 2강을 깰 수 있을 정도로 승차를 바짝 좁히는 것도 아니다. 김 감독으로선 고민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결국 4강 직행 도전 여부는 5~6라운드 진행상황을 보면서 결정할 수밖에 없다.
사실 상위권 팀들의 전력상,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지 못할 경우 3강 중 2팀이 4강 플레이오프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동부로선 4강직행 도전 여부와는 별개로 플레이오프서 언제든 부딪힐 수밖에 없는 모비스, SK와의 5~6라운드 맞대결 내용이 굉장히 중요하다. 한편으로는 4강에 직행하지 못할 경우 6강 플레이오프서 만날 가능성이 큰 kt, 전자랜드, 오리온스, 잠재력 경쟁자 LG 등을 확실히 꺾는다는 보장도 없다. 이 팀들은 각종 변수(부상자 복귀, 트레이드 등)로 시즌 막판 전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동부로선 어떻게든 4강직행 승부수를 던져야 할 필요성도 있다. 모비스전 첫 승 의미는 분명했다. 그와는 별개로 플레이오프행 셈법은 굉장히 복잡하다. 결국 김 감독의 선택에 달렸다.
[윤호영(위), 동부 선수들(아래).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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