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전력이 불안정하다.”
시즌 중반 이 코멘트는 일부 팬들 사이에선 엄살로 해석됐다. 그러나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팀 현실과 사정, 주변환경 등을 냉정하게 해석한다. 최근 유 감독의 걱정은 실전서 어느 정도 증명되고 있다. 모비스가 새해 들어 살짝 흔들린다. 올스타브레이크 직전 2연패한 뒤 13일 약체 삼성에 대승하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하지만, 15일 동부전서 다시 완패했다. 최근 4경기 1승3패 부진. 5연승이 섞였지만, 최근 11경기로 넓혀봐도 6승5패 보합세.
모비스는 꾸준히 상승세를 탔던 SK에 단독선두를 내줬다. 2위로 내려앉았다. 단 1경기 뒤진 상태지만, 3위 동부도 3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자칫하다 더 큰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는 환경. 내부적인 긴장감을 높여야 한다. 유 감독 시선에 모비스는 불안요소가 많다. 유 감독은 기본적으로 농구에 대한 완벽함을 추구하지만, 플레이오프를 감안하면 유 감독의 걱정은 현실적인 측면에서도 이해가 된다.
▲복합적인 문제점들
유 감독은 “한창 승수를 많이 챙겼을 때도 시소게임이 많았다”라고 했다. 전력 자체가 압도적이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승부를 많이 했다. 쉽게 넘긴 게임이 많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필요 이상의 에너지 소모가 있었다. 그게 시즌 중반 이후 부메랑이 됐다. 유 감독은 “최근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다. 백업도 완전하지 않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양동근과 라틀리프만 꾸준하다”라고 했다. 양동근은 회춘했다. 특유의 전투력이 더 좋아졌다. 라틀리프 역시 특유의 빠른 공수전환을 앞세운 속공이 엄청난 무기. 중거리 슛도 장착하면서 제공권과 공격력, 수비력을 모두 갖춘 괴물 빅맨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최근 노장 문태영의 체력이 다소 떨어졌다. 문태영의 최대강점은 승부처에서의 강인한 결정력. 문태영의 컨디션이 다소 흔들리면서 모비스 전체적인 승부처 지배력이 약간 떨어졌다. 또 수비수와의 신경전서 흔들리면서 경기력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유 감독은 “KGC에 고전하는 이유”라고 했다. 함지훈도 챔피언결정전서 발가락에 부상한 뒤 수술과 재활을 거치면서 비 시즌 운동을 전혀 하지 못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게임체력은 많이 올라왔지만, 전체적인 움직임이 예년과는 거리가 있다. 함지훈은 모비스 시스템상 공수에서 다양한 효과를 파생할 수 있다. 그러나 모비스는 그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유 감독은 “확실한 주전 4명 중 3명이 잘하면 이긴다. 그러나 1~2명만 잘하면 쉽지 않은 게임을 한다”라고 했다.
이 부분을 식스맨들이 메워줘야 한다. 그러나 유 감독은 “부족한 점이 많다”라고 했다. 송창용 박구영 전준범 등은 외곽슛에 일가견이 있다. 하지만, 슛은 기복이 있다. 개개인의 공수 테크닉 역시 조금씩 빈틈이 있다. 발목 부상에서 돌아온 이대성은 여전히 운동량이 많지 않아 스피드와 체력이 지난 시즌과 같지 않다. 결과적으로 양동근의 체력 부담을 덜어내지 못한다. 물론 지금까진 양동근이 엄청난 활약을 했다. 하지만, 양동근도 적은 나이가 아니다. 그의 체력부담은 모비스엔 잠재적 위험요소. 이런 부분들이 결합되면서 팀 전력이 전체적으로 흔들린다.
▲플레이오프에 미칠 영향
모비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걱정하는 팀은 아니다. 경기력 자체가 유 감독 특유의 절대적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그 부작용이 실전서 드러나면서 여유있는 레이스를 치르지 못하는 게 걱정거리. 유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위해 (순위)조절을 해본 적이 없다. 그건(순위)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마음먹는다고 경기를 이길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노장들의 체력문제, 이대성과 함지훈의 부상 후유증은 시즌 들어갈 때부터 예상된 위험요소. 유 감독은 시즌 초반 “조금씩 좋아지길 기대한다”라고 했지만, 바람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본래 유 감독 전공이 시즌 막판 실전을 통해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전략 전술을 짜고, 전력을 높이는 작업이다. ‘최후의 승자’(챔피언결정전)가 되기 위한 사전작업. 4라운드 후반에 접어든 지금 이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돼야 한다. 현재까진 어려움이 있다.
냉정히 볼 때 모비스의 현 전력으로 플레이오프서 우승한다는 보장은 없다. SK, 동부는 막강하다. 오리온스는 리오 라이온스 영입으로 전력이 강화됐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유 감독은 “그래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끈끈한 kt, 전자랜드 역시 만만치 않다. 심지어 최근 7위 LG가 4연승 상승세를 타면서 기존 6강구도를 위협 중이다. 유 감독은 “LG는 시즌 전부터 경계했다. 플레이오프에 올라오면 지난해 경기력을 그대로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결국 모비스로선 침체된 최근 흐름을 털어낼 터닝포인트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면서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전력 업그레이드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 유 감독은 “눈 앞의 1경기 준비도 버겁다”라고 말하지만, 분명한 건 ‘만수’ 유 감독이 위기의 모비스를 이대로 방관하진 않을 것이란 사실. 어떻게든 재반격할 가능성이 크다. 그 시점과 스케일이 관건이다. 플레이오프서 경합할 다른 팀들에도 매우 중요한 변수다.
[모비스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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