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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블랙메리포핀스', '어쌔신' 등으로 무대에 섰던 강하늘이 영화와 드라마를 돌고 돌아 다시 무대 위에 섰다. 그는 무대를 가리켜 "내가 있어야 할 곳", "어색하지 않은 곳"이라고 말했다. 다시 고향에 온 느낌이라는 강하늘을 만났다.
최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만난 강하늘은 최근 연극 '해롤드&모드' 공연에 한창이다. 50여 년 동안 한결같이 무대에 오른 대선배 박정자와 함께, 19세 소년과 80세 노인의 순수한 우정과 사랑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실 그는 최근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에서 장백기 캐릭터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지만 자신이 있어야 할 무대에 올라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공연 직전 극도의 긴장감을 즐긴다는 강하늘은 '해롤드&모드'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을까.
강하늘은 약 2년 여 만에 다시 연극 무대에 오른 소감에 "부담감이 없지는 않을 테지만, 행복감과 안도감이 더 컸기에 가능했다. 나는 TV나 스크린처럼 사각형 안에 있는 것보다는 무대 위에 있는 것이 더 편하고 안정된다"라고 전했다.
강하늘은 지난 9일부터 연극 '해롤드&모드'에서 해롤드로 살아가고 있다. 그는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 이상하게 쫄깃해지는 긴장의 맛이 있다. 내가 이런 사람이었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빨리 공연하고 싶다. 단지 하루에 2회 공연은 좀 힘들다"라며 특유의 해맑은 소년 미소를 지어보였다.
강하늘은 무대 위에서 '미생' 장백기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100% 해롤드에 빙의하며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는 "'해롤드&모드'는 관객 모두가 해롤드가 되는 작품이다. 관객과 그 해롤드 역을 하는 나까지 모두 해롤드가 돼서 함께 이야기를 해나가야 하는 작품"이라며 "웃는 표정이나 말의 속도, 따뜻함을 부여했는데 관객들이 그걸 느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걸 생각하면서 연기하느냐 안하느냐는 큰 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해롤드&모드'는 콜린 히긴스의 소설 '해롤드 앤 모드'를 원작으로, 자살을 꿈꾸며 죽음을 동경하는 19세 소년 해롤드가 유쾌하고 천진난만한 80세 할머니 모드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소동과 두 사람 사이의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특히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들이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이에 강하늘은 극중 명장면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대사가 있다. 모드(박정자)가 해롤드에게 '세상의 주인이 어딨어' 라는 말을 한다. 소유욕보다는 안정감으로 살아가고 싶은 나였기에, 그 한 마디가 내게 참 와닿았다"라며 "또 모드가 하늘을 바라보며 '난 솔직히 그 분이 우리의 어머니인지 아버지인지 헷갈려'라는 게 있는데 그게 재미있더라. 조그만 것들에 대해서도 호기심,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은 나이를 떠나서 동심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함께 12년 간 살던 반려견의 죽음을 통해 '해롤드&모드'를 더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얼마 전에 집의 강아지가 죽었다. 부모님과 동생이 3일 밤낮을 울더라. 12년 길렀는데 어릴 때 길렀던 모습부터 떠오르는데, 죽은 자로 인해 남아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바뀐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박정자의 애정을 한몸에 받고있는 해롤드 강하늘은 '물흐르듯' 연기하는 배우였다. 힘든 숙제가 될 지라도 의식의 흐름 속에 캐릭터 연구를 직접 해나가고 있다. 강하늘은 앞선 다섯 명의 해롤드에 이은 여섯 번째 해롤드다. 하지만 그는 선행된 해롤드의 연기를 답습하기보다는 자신이 대본을 읽고 느낀 그대로의 캐릭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강하늘은 "말하기는 민망하지만, 예술쪽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쪽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연기란 무엇인가에 대한 가치관이 내 안에 줏대처럼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내 좌우명은 배우고 배우고 또 배우면 배우가 될 수 있다, 라는 것이다. 또 작은 역할은 있어도 작은 배우는 없다는 말도 내 연기론을 표현하는 것 같다. 앞으로도 꾸준히 배우고 배우는, 배우 강하늘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우 강하늘. 사진 = 샘컴퍼니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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