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취재진이 아기레 경질설을 묻지 않는 이유

[마이데일리 = 호주 브리즈번 안경남 기자] 승부조작 스캔들로 경질설에 휩싸인 16일 일본 취재진은 이라크를 꺾고 기자회견에 나타난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에게 아무도 관련 질문을 하지 않았다.

일본은 16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서 혼다의 결승골로 이라크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6점을 기록한 일본은 골득실에서도 이라크를 크게 앞서며 8강 토너먼트에 진출에 다가섰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은 아기레의 당일 일본 언론에 보도된 경질설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경질설에 대한 질문은 끝내 없었다. 대부분의 인터뷰는 해당 경기에 대한 것이었다.

2연승으로 8강 진출에 다가섰기 때문일까? 일본 기자에게 왜 경질설에 대해 아기레 감독에게 질문을 하지 않았냐고 묻자 “어제 아기레 감독과 일본 취재진이 따로 간담회를 갖았다. 그 자리에서 아기레 감독은 앞으로 대회가 끝날 때까지 승부조작 스캔들과 관련된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래서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은 것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기레 감독은 축구에 집중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아시안컵 대회가 한창인 만큼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이날 일본과 이라크의 경기를 보기 위해 브리즈번 스타디움을 찾은 일본 팬들도 아기레 경질설에 대해선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 일본 팬은 “아기레 경질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 중요한 건 일본이 승리하고 아시안컵에서 우승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아기레 스캔들에 휘청이던 일본은 예상외로 조용한 모습이었다. 겉에서는 거대한 태풍에 휩싸인 듯 보였지만 그 안은 무척이나 고요했다. 일본은 아시안컵 2연패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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