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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거포 유격수' 강정호가 메이저리거로 우뚝 섰다.
MLB.com 등 현지 언론은 17일(이하 한국시각) "강정호와 피츠버그가 4년 계약에 합의했고, 등번호 2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는다"고 전했다. 피츠버그 구단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강정호와의 계약 소식을 알렸다. 이로써 강정호는 한국프로야구 야수로는 최초로 빅리그에 직행하는 기쁨을 누렸다.
MLB.com의 톰 싱어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강정호의 계약 내용은 계약기간 4년 보장액 1100만 달러(한화 약 118억원)이며 5년째에는 팀 옵션이 있다. 2019년에는 550만 달러의 팁 옵션과 100만 달러 바이아웃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즉 4+1 계약 형식이며 5년째 옵션을 행사할 경우 총 1650만 달러를 손에 쥐게 된다. 포스팅 금액 500만 달러를 포함하면 총 2150만 달러.
강정호는 지난해 타율 3할 5푼 6리 40홈런 117타점, 출루율 4할 5푼 9리 맹활약을 펼치며 리그 최고의 유격수임을 확실히 입증했다. 지난해 11월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강정호의 MLB 진출을 위한 포스팅 공시 요청을 실시했던 강정호의 원소속 구단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달 20일 오전 MLB 사무국으로부터 500만 2015달러(한화 약 55억원)라는 포스팅 입찰액을 전달 받고, 이를 수용키로 했다. 최고액을 응찰한 구단은 피츠버그였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와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마감시한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1일 오전 7시. 지난 13일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강정호가 피츠버그와 4년 1600만 달러에 합의했다'고 보도하면서 강정호의 빅리그 입성이 기정사실화됐고, 전날(16일) 메디컬테스트도 무사 통과했다. 최종 계약 전 마지막 고비를 넘었다.
결국 강정호는 계약 마감시한을 나흘 앞두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제는 당당한 해적단 일원이다. 강정호는 구단을 통해 "먼저 내게 기회를 준 친정팀 넥센에 감사드린다"며 "매우 흥분된다. 하루빨리 팀에 합류해 동료들을 만나고 싶고,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방법으로든 팀 승리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도 강정호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헌팅턴 단장은 "우리는 강정호가 한국에서 보여준 업적을 높이 산다"며 "지난 주에 사실상 합의에 도달했다. 강정호의 공격력을 높이 평가하며 잠재력을 극대화할 것이다. 우리의 역할은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공식 트위터]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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