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호주 브리즈번 안경남 기자] 기성용(26·스완지시티) 딜레마다. 조1위를 위해선 기성용이 필요하고 8강전을 생각하면 휴식을 취해야 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호주와의 2015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치른다. 나란히 2승을 기록 중인 양 팀에겐 조1위가 달린 승부다.
기성용은 한국 축구 중심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에 주장 완장을 맡기며 두터운 신뢰를 보이고 있다.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등이 감기 증상으로 제외된 쿠웨이트전에서도 기성용은 한국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8강전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호주전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조1위로 오르는게 목표다”고 말했다. 호주전을 허투루 치르지 않겠다는 얘기다.
호주와 정면 승부를 펼치려면 기성용이 필요하다. 이미 이청용(볼튼)이 다리부상으로 조기 귀국하면서 한국은 팀의 리더를 잃었다. 그런 상황에서 기성용마저 빠진다면 호주전은 주도권을 내줄 가능성이 크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서 기성용 없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 결과는 신통치 못했다. 승리를 거뒀지만 기성용이 없을 때 한국은 중원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기성용의 체력 안배다. 한국의 목표는 우승이다. 대회를 길게 본다면 기성용에게 한 템포 쉬어갈 시간을 주는 것이 옳다. 8강이 확정된 상태에서 기성용에게 부담을 계속해서 주는 건 팀에 결코 이득이 될 수 없다.
더구나 호주도 케이힐(뉴욕 레드불스), 크루스(레버쿠젠), 레키(잉골슈타트) 등 주전급 선수들을 빼고 한국전에 나설 전망이다. 호주의 기성용으로 불리는 제디낙(크리스탈팰리스)도 부상 치료를 위해 한국전에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까. 휴식을 줄까 아니면 조1위를 위해 기성용을 선발로 내세워 정공법을 택할까. 축구 팬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