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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거포 유격수' 강정호가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입성한다. 이제 넥센 히어로즈가 아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이다. 포스팅부터 계약까지 강정호가 33일간 걸어온 길을 한 번 되짚어 보자.
피츠버그 구단은 17일(이하 한국시각) 강정호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4년 1100만 달러에 5년째 550만 달러의 클럽 옵션이 포함된 계약. 명확한 금액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큰 변화는 없을 전망. 어찌됐든 강정호가 '해적단'의 일원이 된 것만은 확실하다. 한국프로야구 야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하게 된 강정호다.
32일 전인 지난해 12월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MLB 사무국에 강정호의 포스팅을 요청했고, 닷새 뒤인 20일 최고 응찰액을 KBO에 통보했다. 넥센 구단은 주저없이 최고 응찰액인 500만 2015 달러를 통보받았다. 당시 강정호는 "한국 프로야구 야수 중 최초 도전이라는 점에서 스스로 기대와 흥분, 많은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며 "일본 내야수들도 성공하지 못했던 도전인 만큼 굳은 마음과 노력으로 꼭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당시 최고 응찰액을 써낸 팀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라는 루머가 있었지만 사흘 뒤인 23일 강정호와 독점 협상권을 따낸 구단은 피츠버그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협상 마감시한은 한국시간으로 21일 오전 7시. 강정호의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가 피츠버그 구단과 협상에 들어갔다. 네로는 지난 8일 현지 인터뷰에서 "피츠버그와 계약에 자신 있다"며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고, 비슷한 시점에 현지 언론도 "강정호가 피츠버그와 4년 계약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나흘 전인 13일, 미국 스포츠전문지 ESPN은 '강정호가 피츠버그와 4년 16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과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투수 래다메스 리즈도 현지 인터뷰에서 강정호를 호평했다. 다음날인 14일 신체검사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강정호는 "아직 계약 확정되진 않았지만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메디컬테스트를 마쳤고, '이상없음' 소견을 받아들었다. 계약 전 최종 관문을 통과한 셈.
피츠버그 구단은 17일 새벽 강정호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이 게시한 사진에서 강정호는 피츠버그의 홈 유니폼을 입고, 홈구장인 PNC파크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잘 어울렸다. 그렇게 강정호는 당당한 메이저리거가 됐다. 한국프로야구 야수 최초 메이저리그 직행이라는 기록도 적어냈다. KBO가 포스팅을 요청한지 정확히 33일 만이다.
강정호는 계약 직후 구단을 통해 "먼저 내게 기회를 준 친정팀 넥센에 감사드린다"며 "매우 흥분된다. 하루빨리 팀에 합류해 동료들을 만나고 싶고,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방법으로든 팀 승리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MLB.com은 '강정호는 자신의 수비범위에 대한 우려를 매우 강한 어깨로 상쇄한다'며 '캐넌 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정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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