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그토록 기다리던 김학민이 돌아왔지만 대한항공은 삐걱거리고 있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대한항공으로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하지만 고비에서 만난 상대는 만만치 않은 한국전력이다.
대한항공은 1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한국전력과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을 치른다. 지난 13일 OK저축은행에게 0-3 셧아웃 당하며 2연패에 빠진 대한항공은 17일 현재 시즌 전적 12승 10패(승점 37)로 3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3위 자리는 위태롭다. 최근까지 침체된 경기력을 보이며 플레이오프 전망이 어두웠던 현대캐피탈이 지난 14일 라이벌 삼성화재를 올 시즌 처음으로 꺾으며 4위로 뛰어올랐다. 현대캐피탈은 10승 13패(승점 35)로 한국전력을 끌어내리고 4위에 올랐다. 대한항공과는 불과 승점 2점차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현대캐피탈이 계속 연승을 거둔다면 3위 자리를 넘볼 수 있다.
대한항공이 이날 맞대결을 펼칠 5위 한국전력(12승 10패‧승점 33)은 지난 15일 최하위 우리카드를 상대로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부진한 경기력으로 힘겹게 3-2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리기는 했지만 세터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3라운드까지 한국전력과 세 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가져갔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달 27일 경기에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진땀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한국전력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연패 중인 대한항공에게 희망을 가질 부분은 김학민의 복귀다. 김학민은 지난 8일 전역한 뒤 곧바로 팀에 합류해 지난 11일 삼성화재전에서 교체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익혔다. 그리고 지난 13일 OK저축은행전에서는 세트가 지날수록 위력을 발휘하며 팀은 패했지만 15득점, 공격성공률 63.64%로 점차 군 입대 전 경기력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학민의 복귀는 대한항공에게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주포인 마이클 산체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며 위력이 시즌 초반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결정적인 문제는 세터다. 강민웅과 황승빈이 교대로 출전하고는 있지만 각자의 장단점이 명확하다.
강민웅은 국내 선수들과의 호흡은 좋지만 주포 산체스와 엇박자를 보이는 반면, 황승빈은 반대로 산체스와의 호흡은 좋지만 국내 선수들과 손발이 아직까지 맞지 않는다. 그리고 두 선수 모두 승부처에서 잇따라 판단미스를 범하며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 김종민 감독의 속을 태우고 있다.
이날 경기 후 양 팀은 모두 4라운드 일정을 각각 한 경기씩만을 남겨두게 된다. 이제 올 시즌 앞으로 남은 경기는 13경기 정도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 좋은 분위기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이날 맞대결에서 양 팀 모두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과연 2연패에 빠진 대한항공이 승리할지, 아니면 한국전력이 3연승을 질주하며 올 시즌 대한항공전 첫 승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한항공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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