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호주 브리즈번 안경남 기자] 슈틸리케호 넘버원 골키퍼 김진현(28·세레소오사카)의 호주전 '슈퍼세이브'가 화제다.
한국은 17일(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서 호주에 1-0으로 승리했다. 무실점 3경기 연승이다. 승점 9점을 기록한 한국은 조1위에 오르며 멜버른에서 B조 2위와 붙게 됐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골키퍼 김진현이었다. 감기 몸살로 쿠웨이트전을 결장한 김진현은 복귀전서 선방쇼를 선보이며 한국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덕분에 한국은 전반 32분에 터진 이정협의 결승골로 호주를 제압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 아시안컵서 김진현의 선방이 돋보이는 이유는 그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상대 슈팅을 막아냈기 때문이다.
김진현은 1-0 상황이던 후반 43분 교체로 들어온 크루스(레버쿠젠)와의 일대일을 선방했다. 김진현은 크루스가 슈팅을 시도하려하자 빠르게 각도를 좁혀 슈팅을 손으로 쳐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김진현은 경기 내내 호주의 슈팅을 안정적으로 차단했다. 호주는 한국 골문에 14개의 슈팅을 날렸고 이 중 6개가 골문 안으로 향했다. 그러나 호주의 슈팅은 모두 김진현의 손끝에 무산됐다.
김진현은 앞선 오만전에서도 경기 종료직전 상대의 헤딩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내며 한국에 승리를 지켰다. 쿠웨이트전을 거른 뒤 일주일 만에 치른 경기에서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엄청난 활약에도 김진현은 "대회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막는 것보다 상대에게 슈팅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 더 좋다. 이런 점들을 수비수들과 이야기해서 보완해야 한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축구의 꽃은 '골'이다. 그래서 공격수가 수비수보다 주목받는다. 그 중에서 골키퍼의 활약은 대부분 가려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김진현은 이 공식을 깨고 있다. 마치 지난 해 브라질월드컵서 독일의 우승에 가장 큰 공헌을 한 마누엘 노이처럼 말이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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