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변신’ 신지현·홍아란 ‘우린 귀요미 가수다’

[마이데일리 = 청주 김진성 기자] ‘우린 귀요미 가수다.’

18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WKBL은 준비를 많이 했다. 선수들과 관중이 호흡하는 이벤트를 풍성하게 마련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3쿼터 도중 특별 이벤트로 진행된 신지현(하나외환), 홍아란(KB)의 가수 변신이었다. 두 사람은 인순이의 ‘거위의 꿈’을 열창했다.

신지현과 홍아란은 WKBL서 가장 인기 있는 젊은 스타들. 하나외환과 KB의 세대교체 기수이자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할 포인트가드들이다. 또 신지현과 홍아란 모두 예쁘고 귀여운 얼굴로 남성 팬들의 지지를 많이 받는다. WKBL은 이걸 놓치지 않았다. 신지현과 홍아란의 숨은 매력을 뽑아내기 위해 가수 변신을 기획했다.

지난 15일. WKBL은 서울 모 스튜디오에서 신지현과 홍아란의 연습 장면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 수 많은 취재진이 찾아 언론과 팬들의 폭발적 관심이 입증됐다. 두 사람은 당시 전문 보컬트레이너로부터 거위의 꿈을 집중적으로 교육 받았다. 본 무대에서 열창하기 위해 사전 녹음도 마쳤다. 전문 가수가 아니기 때문에 100% 라이브를 하긴 무리였다.

경기 전 만난 신지현은 “사실 노래에 자신이 없다. 굳이 따지자면 노래보다는 춤이 좋다”라고 웃었다. 그러나 막상 음악이 흘러나오자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불러 청주 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두 사람 모두 흰색 드레스를 입고 나왔고, 깜찍한 머리띠로 포인트를 줬다. 특히 청주가 홈 코트인 홍아란의 경우 등장부터 삼촌 팬들의 ‘아빠미소’를 유발했다. 두 사람은 특별한 율동 없이 서서 노래만 불렀으나 그 자체만으로도 청주체육관이 후끈 달아올랐다.

거위의 꿈은 사실 키가 높은 노래다. 비록 기계의 도움(?)을 받긴 했어도 최선을 다해 열창했다. 고음역대의 클라이막스도 무리 없이 소화했다. 두 사람은 노래종료와 동시에 작은 하트를 그리며 “여러분 사랑해요”를 외쳐 큰 박수를 받았다. 농구 팬들을 위해 잠시 시간을 내서 이런 이벤트를 선보였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컸다.

[신지현과 홍아란. 사진 = 청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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