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현대건설, 범실로 무너지다

[마이데일리 = 인천 강진웅 기자] 범실수 7-35. 결국 연패 중인 팀들이 만난 승부는 범실에서 갈렸다.

흥국생명은 1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1-25, 25-19, 25-15, 25-21)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지긋지긋했던 6연패 수렁에서 벗어나며 시즌 전적 9승 10패(승점 27)를 만들었다.

반면 패한 현대건설은 1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남발한 범실 속에 스스로 무너지며 3연패 부진에 빠졌다. 3위 현대건설의 시즌 전적은 12승 7패(승점 34)가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각각 6연패, 2연패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던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맞대결은 범실에서 승부가 갈렸다. 범실을 최소화한 흥국생명은 탈출구가 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6연패에서 벗어났고, 반면 현대건설은 범실을 35개나 남발하며 지난 GS칼텍스전의 패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3연패에 빠졌다. 특히 현대건설 주포 폴리의 범실이 16개에 달했던 점이 팀을 더욱 어렵게 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1세트를 25-21로 가져가기는 했지만 범실을 7개나 기록했다. 경기력이 깔끔하지 못 했다. 반면 상대 흥국생명은 1세트를 내주기는 했지만 범실은 4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문제는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2세트였다. 2세트 현대건설은 출발부터 폴리의 후위 공격이 아웃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에도 폴리의 공격 범실과 세터 이다영의 오버네트 범실, 황연주의 블로킹 네트터치 범실까지 나왔다. 또 서브 범실도 4개가 나오는 등 전체적으로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다.

현대건설이 2세트에만 기록한 범실은 10개에 달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주포 루크와 함께 최근 부진했던 이재영의 공격까지 살아나며 상승세를 탔다. 흥국생명의 2세트 범실은 단 1개에 불과했다. 결국 2세트는 흥국생명이 25-19로 가져갔다.

3세트도 마찬가지였다. 3세트 현대건설은 세트 초반 9-9 동점까지 끌고 가며 2세트 부진을 만회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범실로 무너졌다. 흥국생명에 10-12로 뒤진 상황서 현대건설은 주포 폴리가 오픈 공격을 시도한 것이 연속해서 네트에 걸리며 점수는 순식간에 10-14로 벌어졌다.

이후에도 현대건설은 김주하와 한유미의 공격 범실이 이어졌고 점수차는 더욱 벌어졌다. 반면 흥국생명은 최근 부진했던 이재영의 공격력이 살아났고, 루크의 공격도 여전하며 3세트를 25-15로 가볍게 따냈다.

4세트도 다르지 않았다. 4세트 현대건설은 폴리의 오픈 공격이 잇따라 벗어나며 범실로 이어졌고, 세터 이다영의 더블콘택트 범실, 폴리의 서브 범실까지 나왔다. 결국 팽팽했던 동점 상황서 잇따른 범실은 현대건설이 쫓아갈 수 있는 힘을 잃게 했다. 결국 4세트도 흥국생명이 가져가며 연패를 끊은 주인공은 흥국생명이 됐다. 현대건설은 이날 범실을 35개를 기록하면서 승리를 노릴 수는 없었다.

[현대건설 폴리가 18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된 '2014-2015 NH농협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사진 = 인천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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