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태해지지 않겠다.”
2014시즌 두산의 최대수확 중 하나. 톱타자 민병헌의 성장이었다. 민병헌은 지난해 타율 0.345 12홈런 79타점 85득점 16도루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민병헌의 활약은 매우 중요하다. 득점의 물꼬를 트는 역할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선 해결 능력도 보여줘야 한다. 또 특유의 기동력으로 득점력 자체를 높일 수 있는 카드.
민병헌은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전지훈련장에서 올 시즌을 준비 중이다. 그는 “몸 상태는 거의 완벽하다. 비 시즌 한국에서 웨이트트레이닝과 기본적인 체력훈련을 등 준비를 많이 해와서 시즌에 맞춰 베스트로 준비하기 좋은 상태”라고 입을 열었다. 또한, 민병헌은 “연습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다. 연습을 해야 잘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많은 연습을 소화하려 한다. 특히 경찰청 시절 많은 경기 경험을 통해 실전에서 통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찾아보려 했던 경험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민병헌은 올 시즌에도 팀 주축으로서 많은 기대와 부담을 안고 있다. 그는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지금 너무나 좋은 모습으로 많은 칭찬과 응원을 받고 있지만, 언젠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슬럼프 등으로 부진할 수 있는 시기도 있을 것이다. 현 상황의 기대에 대한 부담감보다 그 때 밀려올 중압감과 부담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 부담인 것 같다”라면서 “언제든지 부진한 시기는 올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부분들에 대한 가정도 항상 하고 있다. 하지만, 그 때 빠른 시일안에 ‘다시 잘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하려고 지금도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민병헌은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그는 “달콤한 말에 젖어 나태해지지 않으려고 스스로 더 긴장하고 있다. 김현수와 정수빈, 그리고 다른 선후배 선수들까지 너무나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항상 치열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자만하려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민병헌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분명 개인적으로는 행복하고 좋은 시즌이었던 것 같다. 다만, 마지막까지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 잘 했던 시즌이었기에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 또한 가지고 있다. 올 시즌은 지난해와 다르게 하고 싶은 마음보다, 지난해 잘했던 경험을 살려 더욱 발전하고 싶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감독님이 말씀하신 빠른 야구, 한발 더 뛰는 야구를 위해 조금 더 신경을 써서 다가가려 한다. 내 몸의 변화를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스타트와 순발력, 러닝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라고 했다.
민병헌은 올 시즌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진 않았다. 그는 “나 자신의 모습을 그려놓고 맞춰가려 하지는 않는다. 다만, 팀을 먼저 생각하고 ‘내가 어떻게 해야 내 위치에서 팀에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으로 1번이든 9번이든 가지지 않고 스스로의 위치에서 더 잘할 수 있는 노력을 하려고 한다. '내가 잘돼서 팀이 잘되는 것보다, 팀이 잘돼서 나까지 좋은 영향을 받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그림일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큰 목표를 가지고 시즌을 시작하지 않는다. 오히려 작은 목표. 소박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성취하고 넘어섰을 때 얻는 기쁨에서 다음 목표를 설정한다. 그렇기에 ‘최대한의 목표’ 보다 ‘최소한의 목표’를 설정하고 시즌에 임하려 한다. 어떠한 큰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 잘 하다 보면 더 좋은 그림이 그려질 것 같다”라고 했다.
민병헌은 이번 오프시즌에 장가를 갔다. 하지만, 야구선수의 삶이 그렇듯, 어쩔 수 없이 기러기 아빠가 됐다. 그는 “좋다. 편안하고 안정적이다. 그게 너무 좋다. 아이도 보고 싶고 와이프도 보고 싶지만, 참겠다. 나 혼자 타지에 오게 돼서 나보다는 남아 있는 와이프가 더 힘들 것 같다. 그저 고맙고 미안한 마음뿐이다.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다시 한번 전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 어머님, 우리아이들 그리고 우리 와이프. 모든 가족 모두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민병헌은 끝으로 “올해도 똑같다. 같은 말을 하겠다. 우승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민병헌이라는 선수가 팀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보탬이 되는 선수인지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민병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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