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1997년 남경주 굿바이 콘서트에서 어린 남경주 역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배우 조이삼(본명 윤범준)은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 '쇼코메디' '세븐 템테이션' '천적지악마' '0230'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이후 2009년 MBC 드라마 '돌아온 일지매'에서 조연인 성게 역으로 열연하며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린 그는 이듬해 KBS '성균관 스캔들'까지 출연하며 조금씩 활동의 폭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배우로 활동하던 조이삼은 그러나 잠시 연기에서 눈을 돌려 평소 취미로 즐기던 집짓기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좋아하던 여행과 함께였다. 4년간 목조 주택 건조에 열을 올린 조이삼은 집짓기와 관련된 예능 프로그램을 기획하기에 이르렀다. 이 기획안은 몇몇 기업들의 지원 아래 제작해 편성까지 받아내고자 했지만,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먼저 제작되면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다시 편성을 받기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코리아랩을 찾아간 조이삼은 그곳에서 배인식 그레텍 창업자를 만났다.
"배인식 대표님 덕분에 아프리카TV와 같은 인터랙티브 뉴미디어 플랫폼을 알게 됐어요. 당장 집짓기 아이템보다는 평소 준비하던 여행 소재와 더 잘 맞을 수 있겠다는 조언도 해주셨죠. 그렇게 인터랙티브 미디어에 어울리는 여행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게 됐고, 결국 아이템을 이용해 시청자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여행 콘텐츠를 기획하게 됐어요."
우여곡절 끝에 시작한 여행 프로그램 'I Live Trip'은 지난해 10월 25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무전여행을 시청자들의 별풍선 후원으로 경비를 마련해 떠난다는 콘셉트였다. 이날 첫 방송은 8시간 동안 생중계로 진행됐으며, 레이싱 모델 출신 BJ(브로드캐스팅 자키) 띵요리와 3명의 동료 모델들, 그리고 스타BJ 까루가 함께 했다. 동시 시청자수 최고 6천명, 하루 누적 시청자수는 10만명이었다. 그러나 당초 조이삼의 기획의도였던 여행보다는 BJ와 모델들에게 관심이 쏠리면서 결국 직접 BJ로 데뷔하기로 결심했다.
"저 혼자 방송을 하다보니 비록 시청률은 10분의 1로 떨어지긴 했지만, 시청자들과 대화하면서 교감하는 것이 좋았어요. 무엇보다 여행지의 정보도 함께 얻을 수 있었고, 길도 가르쳐 주셨죠. 노답피디라는 별명도 '답 없는 피디'라고 놀리시던 시청자들이 정해주셨고, 우리 방송에 '청자 게이션'이라는 이름도 붙여주셨어요. 또 방송을 보던 일부 시청자 분들은 직접 찾아와 가이드를 해주시기도 하고, 먹거리를 후원해 주시기도 하셨고요. 타지역 시청자 분들은 아이템 후원을 통해 숙박 등 경비까지 해결해 주셨죠.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가 방송 채널로 아프리카TV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인터랙티브 미디어'라는 점 때문이었다. 실시간으로 시청자들과 소통이 가능했던 것. 다소 일방적인 기존 방송과 달리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참여해 함께 만들어가는 방송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특히 소재의 제한이 없어 무한 기획이 가능하다는 점은 조이삼에게 더 없는 장점으로 느껴졌다.
"인터랙티브 미디어는 시청자들이 참여해 직, 간접적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방송입니다. 아이템 후원을 통해 제작비까지 마련되니 프로듀서 입장에서는 시작하는 부담이 적었죠. 또 광고 심의가 따로 없고, 무궁무진한 소재를 차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광고 자체가 콘텐츠가 될 수도 있고요. 이미 이런 시도는 다양한 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조이삼은 앞으로의 방향 역시 확실했다. 광고주가 제작사가 되는 'Brand TV'를 준비 중이다. 수억에 달하는 광고 제작비, 광고비 등을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광고가 문화를 만드는 콘텐츠'를 지향한다. 더불어 BJ로써 시청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인터랙티브 NGO TV'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기획이 가능한 이유는 아프리카TV 대표의 응원도 한 몫했다. 무엇보다 배우에서 제작자로 변신한 그의 열정이 노답피디를 탄생시킨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지금 '노답연애조작단'이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어요. 진정한 사랑을 시청자들의 후원과 응원을 통해 완성시킨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입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남녀가 진정한 사랑을 나누고 있다면 주위에서 도와주겠다는 콘셉트죠. 그렇게 사랑을 부각시킬 수 있는 양질의 프로그램을 만들려 하고 있어요. 또 가수 최호섭 씨와 함께 유기견 후원 방송 '개판사판'도 준비했습니다. 그 밖에 유라시아 횡단 실시간 생중계를 장기 계획으로 잡고 있는데, 기술적인 문제만 해결된다면 이 밖에도 다양한 인터릭티브 NGO 채널로 확대해 나가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배우 조이삼과 노답피디 캐리커쳐. 사진 = 본인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