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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장혁과 오연서가 주연을 맡은 MBC 새 월화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극본 권인찬 김선미 연출 손형석 윤지훈)가 익숙함을 무기로 첫 출발을 알렸다.
19일 밤 방송된 '빛나거나 미치거나' 1회에서는 저주와 다름없는 예언 때문에 우여곡절 많은 삶을 사는 왕소(장혁)와 신율(오연서)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저주 받은 운명이라는 신탁과 함께 태어난 왕소는 예언대로 피바람이 불자 궁궐에서 금강산으로 쫓겨나 홀로 자라났다. 황제 왕건(남경읍)은 세월이 흐른 뒤 그를 다시 찾았지만 버림받은 채 자란 울분으로 가득한 왕소는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 때 마침 황궁에 자객들이 들이닥쳤고, 왕건을 구한 왕소는 자객을 붙잡기 위해 중원의 개봉으로 향했다.
한편, 신율은 개봉에서 청해상단의 실질적 단주 노릇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녀는 오라버니 양규달(허정민)이 일으킨 사고로 인해 지역 장군과 강제로 혼인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고,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율은 고려 남자와의 가짜 결혼을 추진했다. 그리고 얄궂은 운명의 장난 속에 왕소를 만난 신율은 "나와 혼인해 달라. 하룻밤만 내게 몸을 빌려 달라"고 프러포즈했다. 기구한 운명을 가진 두 사람의 하룻밤 결혼은 이렇게 성사됐다.
지난해 연말 2014 MBC 연기대상에서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와 '왔다 장보리'로 나란히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던 장혁과 오연서는 신년 초 로맨스 사극의 주인공으로 만나게 됐다. 흥행작을 만들어 낸 올스타의 만남과 같았던 '빛나거나 미치거나' 첫 방송에서 장혁과 오연서는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검증된 연기를 선보였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를 통해 코믹연기 역량을 입증한 장혁은 비극적인 운명으로 가족에게 마저 따가운 시선을 받지만 자객을 쫓는 과정에서는 시원하게 망가질 줄 아는 왕소의 모습을 매력적으로 표현했다.
씩씩한 캔디 장보리를 연기했던 오연서도 오라버니의 실수로 강제 결혼을 하게 된 어처구니없는 상황 속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당차게 자신의 신랑감을 물색하는 신율을 연기했다. 왕소를 향해 먼저 프러포즈를 할 만큼 주도적인 여성 캐릭터가 사극 속에서 이질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장보리를 연기하며 배우 오연서가 갖게 된 당찬 이미지는 시청자의 몰입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제 관건은 고려의 기틀을 세운 광종의 이야기를 그려갈 남은 23회 속에서 두 사람이 기존의 캐릭터를 넘어 왕소와 신율만의 매력을 만들어가는 일이다.
[배우 장혁(두 번째)와 오연서.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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