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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영화 '강남 1970'이 관객들의 공감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70년대 OST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20일 '강남 1970' 측에 따르면 극 중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혜은이의 '제 3 한강교',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를 비롯 필리핀 가수 프레디 아길라(Freddie Aguilar)의 '아낙(Anak)' 등 한 시대를 상징하는 음악들이 흘러 나온다.
'말죽거리 잔혹사'와 '비열한 거리'에서 모리스 알버트(Morris Albert)의 '필링(Feelings)', 진추하의 '원 서머 나잇(One summer night)', 그룹 이럽션(Eruption)의 '원 웨이 티켓(One way ticket)',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Alan Parson’s Project)의 '올드 앤 와이즈' (Old and Wise), 조덕배의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강진의 '땡벌' 등 음악을 통해 시대의 풍경을 보여준바 있는 유하 감독은 '강남 1970'에서도 특유의 선곡 능력을 발휘했다.
'제 3 한강교'와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두 곡은 극 중에서는 지금 관객에게는 한남대교로 익숙한 제 3한강교가 건설된 직후의 장면과, 춤 바람난 사모님들의 배경 음악으로 사용되는 등 절묘한 타이밍에 흘러나오며 그 시절의 뉘앙스를 기억하는 관객들에게는 공감과 향수를, 그 시절을 모르는 관객들에게는 위트 넘치게 당대의 풍경을 전한다. 그 외에도 유하 감독은 박인수의 '봄비' 문주란의 '아마다미아' 등 당대를 풍미했던 노래들을 선곡, 극에 낭만과 정서를 더한다.
또한 '강남 1970' 예고편 음악으로 먼저 관객들에게 선보인 노래 '아낙(Anak)'은 자국 필리핀뿐 아니라 아시아 권 노래로 최초 빌보드 차트 5위 기록에 이어, 전세계적으로 3천만장 이상의 경이로운 판매고를 기록한 곡으로 국내에서도 리메이크 되어 40대 이후 세대에게는 익숙한 곡. '강남 1970'에서 아버지 강길수의 테마 곡으로 사용되었으며 영화의 정서를 관통하는 곡인 '아낙(Anak)'은 가사 내용이 아버지로서 엇나가는 아들에 대한 걱정이나 연민을 담고 있어, 길수가 가슴으로 품은 아들 종대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표현해내고 있어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것으로 기대된다.
1970년대 서울, 개발이 시작되던 강남땅을 둘러싼 두 남자의 욕망과 의리, 배신을 그린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완결편이자 이민호와 김래원의 만남, 정진영, 김설현, 유승목, 김지수 등 연기파 배우들로 짜인 탄탄한 조연진의 호연으로 기대를 모으는 '강남 1970'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영화 '강남 1970' 포스터. 사진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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