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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강정호 활약에 아시아인 야수의 미래가 걸려 있다."
21일(이하 한국시각) 일본의 한국 야구 전문 칼럼니스트 무로이 마사야 씨는 '스포나비'에 게재한 칼럼에서 전문가들을 인용, "강정호의 활약에 아시아인 야수의 미래가 걸려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에서 뛴 강정호는 지난 1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4+1년 최대 1650만 달러 계약을 체결, 당당한 메이저리거로 거듭났다.
이 칼럼에 따르면 일본의 메이저리그 평론가 후쿠시마 료이치 씨는 "지난 시즌 피츠버그 주전 유격수는 빅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가진 조디 머서였다"며 "타율이 2할 5푼 5리로 좋지 않지만 강정호가 유격수 주전 자리를 뺏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닐 워커와 조쉬 해리슨도 강정호의 경쟁자다. 강정호는 어떻게든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들어갈 것이다.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는 "최근 일본인 야수의 활약이 없어 메이저리그에서 평판이 떨어지고 있다"며 "아시아인 내야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진입하는 건 어렵다는 고정관념이 생기고 있다. 그래서 강정호가 노력하지 않으면 아시아 야수에게 다음 기회는 없다"고 전했다. 후쿠시마 씨도 "강정호의 성적이 일본인 야수의 평가에도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아시아 전체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세이케 마사카즈 SK 와이번스 2군 감독은 "나카지마 히로유키(현 오릭스)는 일본에서 5년 연속 3할을 치고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지만 빅리그 개막 직전에 부상을 당하면서 틀어졌다. 부상 원인은 알 수 없지만 환경과 언어, 이동거리 등 고생이 많았을 것이다"며 "강정호에게 그 부담은 더 클지도 모른다. 일단 캠프에서 좋은 출발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세이케 코치는 현지 인터뷰에서 "강정호의 수비는 나카지마에 비해 부드럽고 움직임이 좋다"고 전했다. 세이케 감독은 2008년부터 3년간 세이부 라이온즈의 수비코치를 지내면서 나카지마를 지켜봤다. 그는 "강정호와 일본인 야수를 비교한다면 도리타니 다카시(한신 타이거즈)가 아닌 나카지마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정호는 국내 무대에서 9시즌 통산 타율 2할 9푼 8리 139홈런 545타점 51도루, OPS 8할 8푼 7리를 기록했다. 나카지마는 일본 무대 12시즌 통산 타율 3할 2리 162홈런 738타점 141도루, OPS 8할 4푼 3리의 성적을 남겼다. 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는 "강정호의 지난 시즌 40홈런이 임팩트가 있었다. 비록 한국 야구 수준이 미국, 일본보다 아래라고 해도 강정호의 정신력과 체력에 반한 것 같다"고 전했다.
[강정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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