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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크게 잘한 선수는 없습니다.”
상무 이훈재 감독은 냉정했다. 21일 고양체육관 보조경기장. 상무가 D리그 1차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12연승, 챔피언결정전 2연승 포함 퍼펙트 우승. 하지만, 애당초 프로 2진급 팀들은 상무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프로 톱 클래스급의 선수가 아니면 뛸 수 없는 팀이 상무. 이 감독은 경기 전 “중심을 잡아줄 확실한 선수가 없는 상황서 모든 선수가 뭉쳐서 잘 했다”라고 했지만, 막상 우승 직후에는 “이번 대회서 크게 잘한 선수는 없다. 소속팀에 돌아가서 좀 더 잘해야 한다”라고 했다.
마치 시즌 중 불만족 인터뷰로 화제를 모았던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코멘트와 흡사했다. 유 감독은 지금도 절대적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 심지어 모비스 조차 냉정하게 평가하기로 유명하다. 끊임없이 채찍질을 가한다. 이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세근이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조기 전역하면서 상무의 전력은 확실히 최근 1~2년 사이 가장 약하다.
때문에 이 감독은 기본적으로 선수들 개개인이 테크닉을 업그레이드하고 책임감을 더 크게 갖길 바란다. 그래서 D리그 우승에 고마워하면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다. 이 감독은 “이번에 제대할 이정현, 정창영, 김현민 등 소속팀에 돌아가서 잘해줘야 할 선수가 많다.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이 감독은 “전력 차가 많이 나는 팀과 계속 대결하면서 알게 모르게 안일한 플레이도 많이 했다.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중심축 역할을 해줄 선수를 찾아봐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상무는 다음주 이정현, 정창영 등 9명의 전역선수를 배출한다. 그리고 올 봄 다시 선수를 수급한다. 매년 반복하는 일. 이 감독은 “9명 정도 영입할 수 있다. 좋은 선수가 나오면 최대한 뽑을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올 가을에 문경에서 군인올림픽이 열린다. 그 대회에 초점을 맞춰서 선수들을 훈련시키겠다”라고 했다. 상무는 전역자 대거 발생으로 D리그 2차대회는 불참한다.
[이훈재 감독.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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