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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21일 첫 녹화를 갖는 MBC '나는 가수다3'가 지난 시즌을 뛰어넘고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기대도 크지만 우려의 시선도 상당하다.
최종 라인업에는 밴드 엠씨더맥스 보컬 이수, 가수 소찬휘, 박정현, 양파, 하동균, 걸그룹 씨스타 멤버 효린, 보컬그룹 스윗소로우 등 7팀이 이름을 올렸다.
라인업 확정 전부터 여러 가수의 이름이 거론됐고, 일부 가수의 출연을 두고는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첫 녹화 전 기자간담회를 연 박현호 CP는 "준비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출연자 관련 기사들이 많았지만,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많았다. 워낙 변수가 많았다. 하기로 한 팀이 안 한 경우도 있었다. 여기 오기까지 변수가 많았다"고 했다.
실제로 당초 출연이 유력하던 2인조 밴드 십센치의 경우 첫 녹화를 얼마 앞두지 않고 최종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수가 최종 확정됐으나, 이수는 지난 2009년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던 터라 '나가수3'를 향한 대중의 여론이 악화됐다.
이수도 자신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 때문인지 기자간담회 내내 어두운 표정이었다. 2009년 이후 6년 만의 지상파 방송 출연인 이수는 "'나가수3'를 선택한 계기는 무엇보다 다른 것에 포커스가 있지 않고, 가수들의 노래에 무게를 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라며 "그만큼 노래로서 여러분 만나는 것이 제게 가장 큰 정답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앉아 있기까지 걱정도 많이 하고 우려도 많이 한 걸로 안다"며 "다른 어떤, '잘하겠다'는 말씀보다는 시청자분들이나 청중평가단분들에게 그저 노래는 노래로서 들릴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고도 말했다. 이수는 "긴장되지만 프로그램에 폐 안 끼치게 열심히 노래하겠다"는 말도 했다.
시즌 1, 2, 3 통틀어 첫 아이돌 가수인 효린을 두고는 네티즌끼리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효린은 지난해 '나가수' 추석 특집에는 출연해 밴드 시나위, 가수 김종서, 박기영, 더원,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 등과 경합해 더원에 이어 2위에 오른 바 있으나 대중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를 의식했는지 효린은 "제가 출연함으로써 저에게 뭔가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들도 있는데 최대한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비판 여론을 노래로 극복하겠단 뜻을 밝혔다.
양파와 하동균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에 대한 갈증을 토로했다. 하동균은 "여러 매체를 통해서 알려진 제 노래는 제가 지금하는 음악과 전혀 다르다. 지금하고 있는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자리가 사실 많지 않았다. '나가수3'라면 충분히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저도 하동균의 고민과 비슷했다"는 양파는 자신의 히트곡을 언급하며 "'애송이의 사랑'이란 곡은 제게는 끝없는 짝사랑이자 소화하기 힘든 노래다. 언젠가 꼭 한번 새로운 버전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고, 출연 제안이 왔을 때 그 곡을 부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참여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무턱대고 '출연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나가수'가 낳은 최고의 스타 박정현은 시즌3에 다시 출연한다. "다시 나오면 안 되는 것 아닐까 고민했다"고 털어놓은 박정현은 다만 "그 당시에는 신체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끝나면 두 번 다시 하지 말아야지' 생각도 했다"면서 "하지만 힘들어도 얻는 게 있듯, 지난 3년 동안 보람을 느꼈다. 힘든 걸 알고 있지만 다시 도전하고 싶었다"고 출연을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박정현의 MC도 함께 맡았다.
스윗소로우는 출연 요청에 "보컬그룹이 나가도 돼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소위 '폭발적 가창력'이 주류인 '나가수'에 출연한 건 "음악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보컬그룹으로서 아름다운 화음과 진솔한 이야기를 하는 가수가 있단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
시즌2에 출연했던 소찬휘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고백하면서도 최근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에서 비롯된 90년대 음악 열풍을 언급하며 "이 가수들과 함께 출연하는 게 90년대 음악 재조명 흐름에서 또 다른 한 고리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나가수3'는 시즌 최초로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한다. SBS '정글의 법칙', tvN '삼시세끼', KBS 2TV 드라마 '스파이' 등이 경쟁 프로그램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데 강영선 PD는 "쉽지 않은 시간대란 걸 알고 있다"면서도 "'나가수3'는 음악 프로그램이고 지난 시즌보다 더 음악 프로그램의 모습으로 가까워졌다. 예능적 구성을 과감하게 걷어냈다. 진정성 있는 음악으로 다가가고자 한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30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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