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3연패 탈출 일등공신은 '꽃사슴' 황연주였다. 공격과 블로킹은 물론 수비까지 안 되는 게 없었다.
황연주는 21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이하 IBK)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 4세트를 모두 소화하며 블로킹 4개 포함 33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도 54.71%로 순도가 무척 높았다. 황연주의 활약 속 현대건설은 IBK에 세트스코어 3-1(25-19 20-25 25-18 25-17) 승리를 거두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황연주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9경기에 출전, 경기당 평균 10.15점 공격성공률 34.36%를 기록 중이었다. 2라운드와 3라운드서 평균득점이 10점 미만으로 떨어진데다 공격성공률도 35%를 밑돌며 고전했지만 4라운드 들어 다시 살아났다. 이날 전까지 4라운드 4경기서 경기당 평균 12.25점 공격성공률 35.58%로 제 몫을 했다. 그러나 이 기간 팀이 3연패에 빠지는 바람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래서일까. 이날 경기에 나서는 황연주의 표정에서 어느 때보다 굳은 의지가 엿보였다. 이날 황연주는 양말을 무릎 위까지 바짝 올려 신고 코트에 들어섰다.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겠다는 의지 표현이었다. 그리고 1세트부터 11점 공격성공률 69.23% 맹활약을 선보이며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오픈과 퀵오픈, 후위공격까지. 위치를 가리지 않고 때렸다. 1세트 공격점유율도 35.14%에 달했다. 외국인 선수 폴리 라히모바(40.54%) 다음이었다.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황연주는 2세트서도 32.50%로 팀 내 가장 높은 공격점유율을 보였고, 8점 공격성공률 61.54%로 화력을 자랑했다.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서는 블로킹 하나 포함 7점 공격성공률 42.86%로 변함없는 공격력을 선보였다. 폴리도 7점 공격성공률 70%로 살아나면서 '좌우 쌍포'가 제대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점유율이 높진 않았지만 이따금씩 리시브에도 가담했다. 3세트까지 26점을 폭발시키며 위력을 입증한 황연주다.
기세가 잔뜩 오른 4세트 12-7 상황에서는 염혜선의 토스를 받아 퀵오픈 공격을 성공, 30점 고지에 올라섰다. 곧이어 퀵오픈과 오픈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팀이 15-7 리드를 잡는 데 앞장섰다.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인 37점에 단 5점 남겨두고 있었다. 지난 2006년 1월 8일 KT&G(현 KGC)전과 2008년 3월 12일 GS칼텍스전서 37점을 올린 바 있는데, 당시 황연주는 흥국생명 소속이었다.
비록 개인 최다득점에 올라서진 못했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활약이었다. 최근 폴리가 승부처에서 어려움을 겪던 상황. 황연주가 토종 거포로서 자존심을 제대로 세웠다. 마지막 득점도 황연주의 몫. 현대건설은 3연패에서 벗어나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베테랑의 역할이 무엇인지, 황연주가 제대로 보여줬다. 역시 꽃사슴이다.
[황연주(가운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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