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호주 멜버른 안경남 기자] 슈틸리케호가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다. 8강전 핵심 키워드는 크게 세 가지다.
한국은 22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서 “토너먼트에선 실수를 해선 안 된다. 지면 바로 짐을 싸서 돌아가야 한다. 가능하다면 1월 31일까지 호주에 있길 바란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전진 하겠다”고 필승의지를 보였다.
첫 번째 키워드는 ‘옐로우카드’다.
경고 딜레마를 극복해야 한다. 한국은 5명이 경고 트러블에 걸린 상태다. 이번 대회는 경고 누적이 8강까지 적용된다. 8강을 마친 뒤에는 선수가 경고 1장일 경우 4강에서 소멸된다. 그러나 2장이 되면 4강전에 뛸 수 없다.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은 더 심하다. 무려 7명이 경고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수비라인 전체가 경고 1장을 안고 한국전에 나선다.
한국은 남태희(레퀴야), 장현수(광저우푸리), 차두리(서울), 김창수(가시와레이솔), 한교원(전북)이 심판으로부터 열로우 카드를 받았다. 각 포지션별 주축 선수들이다. 이들을 선발로 쓸지 여부가 관건이다. 남태희는 부상으로 낙마한 구자철(마인츠)의 대체자 1순위로 꼽힌다. 오른쪽 풀백은 차두리, 김창수가 모두 경고를 받아 자칫 플레이가 위축될 수 있다.
하지만 경고를 지나치게 의식하면 준결승을 장담할 수 없다. 우즈베키스탄을 꺾어야 다음 경기도 가능하다. 상대도 마찬가지다. 경고로부터의 위험을 최소하고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설 최상의 멤버를 추려야 한다.
두 번째 키워드는 ‘지한파’다.
우즈베키스탄에는 한국 축구를 잘 아는 선수가 2명 포진해 있다. 바로 서울과 성남에서 뛰었던 제파로프와 인천에서 활약한 카파제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축구영웅 제파로프는 한국전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사우디아라비아전서 휴식을 취한 제파로프는 한국전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카파제 역시 마찬가지다.
제파로프는 왼발 킥이 위력적이다. 전성기에 비해 스피드가 느려지고 활동량이 줄었지만 그의 왼발은 경기를 한 방에 바꿀 힘이 있다. 제파로프는 북한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도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로 결승골을 이끌었다.
우즈베키스탄의 미르잘랄 카시모프 감독도 경계 대상이다. 그는 한국 축구에 대해 잘 아는 감독 중 하나다. 자국 명문 분요드코르를 이끌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서 포항, 성남 등을 꺾은 바 있다. 지난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한국을 상대로 끈끈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키워드는 ‘승부차기’다.
토너먼트부터는 90분에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에 돌입한다. 이는 대회 우승을 결정하는 중요한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도 일본과 준결승서 승부차기 끝에 패한 경험이 있다.
승부차기 승리의 열쇠를 쥔 건 골키퍼다. 골키퍼의 활약 여부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한국은 이번 대회서 김진현이 넘버원 골키퍼로 입지를 굳혔다. 김진현은 오만, 호주전서 무실점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잇따른 선방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승부차기는 다르다. 경기에 강한 골키퍼가 있고 승부차기에 강한 골키퍼가 있다. 간혹 프로경기에서 승부차기를 앞두고 골키퍼를 교체하는 이유다. 한국은 일단 김진현, 김승규, 정성룡을 모두 준비시킬 계획이다. 누가 승부차기를 맡을 지는 알 수 없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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