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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지성이 사고치고, 지성이 수습하고, 지성이 웃기고, 지성이 사랑한다. 지성의 원맨쇼가 펼쳐지고 있다.
21일 밤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킬미힐미'(극본 진수완 연출 김진만 김대진) 5회에서는 한 몸에 깃든 두 개의 인격 차도현(지성)과 신세기(지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오리진(황정음)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차도현인 척 오리진을 유인해 무작정 그녀를 어디론가 끌고 간 신세기. 신세기는 "네가 여기를 떠나는 순간 차도현은 죽어. 잊었어? 내가 죽으면 차도현도 사라지는 거"며 오리진이 자신의 곁을 떠나지 못하도록 협박했다.
의도를 알 수 없는 신세기의 행동에 오리진은 온갖 불길한 상상을 다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의외로 도착 장소에 펼쳐진 광경은 곰인형과 장미꽃, 반지 등 전형적인 사랑의 이벤트였다. 오리진은 "대체 내게 왜 이러냐?"고 울부짖었지만, 이것은 사랑에 서툰 남자 신세기 나름의 애정 표현법일 뿐이었다. 심지어 신세기는 오리진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 위해 그토록 경시하던 차도현의 머리스타일을 만들어 보이기도 했다. 어찌 보면 아련한 순정이었다.
이어 오리진이 원하던 불꽃놀이를 보여주기 위해 그녀를 놀이공원으로 이끈 신세기. 그는 오리진에게 "차도현을 없애줘. 그 녀석과 더 이상 이 몸을 함께 쓰고 싶지 않아"고 부탁했다. 다음 순간 신세기는 오리진에게 입을 맞췄다. 키스와 함께 신세기는 눈물을 흘렸고, 몸의 주인은 차도현으로 돌아왔다.
이후 집에 돌아온 오리진은 입맞춤을 시작한 신세기와 입맞춤을 끝낸 순간의 차도현 두 사람 중 누가 진짜 자신이 사랑에 빠진 상대인지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것은 차도현도 마찬가지였다. 그가 의도한 장면은 아니었지만 머릿속에는 오리진과의 키스에 대한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있었다. '한 명인 듯 한 명 아닌' 두 개의 인격 차도현과 신세기가 모두 오리진을 마음에 품게 된 것이다.
'킬미힐미' 첫 방송 이후 연일 호평을 받고 있는 지성의 연기력이지만 신세기, 차도현, 페리박, 그리고 다시 차도현으로 이어지는 세 번의 인격 변화가 나타난 5회는 그 정점이었다. 정확한 사연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첫 사랑인 오리진에게 호감을 전하고 싶은 투박한 캐릭터 신세기는 첫 키스와 함께 많은 의미가 담긴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 몇 초 지나지 않아 등장한 차도현은 정신을 차린 순간 자신이 피해야 하는 상대인 오리진과 입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 상황과 감정의 변화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보였다.
거기에 짧은 시간 등장해 술 한 잔을 마시며 자유를 즐기려다 몸의 주도권을 금세 차도현에게 내주는 감초 페리박의 절규도 인상적인 것이었다. 지성은 이 세 명의 캐릭터가 가지는 감정을 한 회 안에 설득력 있게 표현해내는 신들린 연기력으로 호평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 말미 공개된 6회 예고에서는 또 하나의 새로운 인격인 안요섭이 등장했다. 앞서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안요섭은 천재적인 IQ를 가진 자살 중독 고교생. 얼핏 봐도 만만찮은 사연을 가진 안요섭을 연기하며 또 한 번 전개될 지성의 연기변신에 기대가 쏠린다.
[배우 지성과 황정음.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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