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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웹툰 '지킬박사는 하이드씨'의 이충호 작가 발언이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 MBC '킬미힐미' 양측 모두에게 당황스러운 결과를 낳았다.
지난 21일 남자 주인공의 다중인격이라는 소재를 다루는 '하이드 지킬, 나'와 '킬미힐미'가 동시간대 경쟁을 시작했다. 각기 다른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비슷한 소재를 갖고 시작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물론 방송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졌다. 같은 소재를 갖고 있는 두 드라마가 어떻게 서로 다른 매력을 발산할지 선의의 경쟁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이와는 별개로 '하이드 지킬, 나'의 원작 웹툰 작가가 '킬미힐미' 측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이충호 작가는 21일 밤 트위터에 "이런... 당당한 걸 보니, 아직 모르는구나. 곧 알려줄게. 본인이 도둑질한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단 사실을"이라는 기사를 링크했다. 21일 지성이 '킬미힐미' 기자간담회에서 다중인격 소재와 관련해 솔직한 생각을 전한 내용이 담긴 기사였다.
이와 관련해 '킬미힐미' 측은 즉각 입장을 전했다. "'킬미 힐미'가 다중인격을 소재로 한 로맨틱코미디란 사실을 공표한 지 1년이 넘었고 방송한 지는 3주차다. 굳이 이 시점에 이런 얘기가 나온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 상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한 것.
또 "(이충호 작가가)본인의 생각을 자신의 계정에 올린 것이지 '하이드 지킬, 나' 제작사 측에서 입장을 전해온 게 아니기 때문에 대응할 계획도 없고, 대응 가치도 전혀 없다"면서도 "다만 2차적인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당황스러운 것은 '하이드 지킬, 나' 측도 마찬가지. SBS 측은 마이데일리에 "이충호 작가님이 감정적으로 격앙돼 있으신 것 같다.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선의의 경쟁으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 '하이드 지킬, 나'와 '킬미힐미' 서로에 자극이 될 것 같다. 두 드라마 다 잘 되면 좋은 것이다. 시청률 싸움의 확장으로 봐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하이드 지킬, 나' 제작사 역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드라마를 만드는 입장에서도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이미 '하이드 지킬, 나'의 방송이 시작됐다. MBC '킬미힐미'와 소재적인 측면에서는 겹칠 수 있으나 드라마가 진행되다 보면 각자 색깔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때문에 두 드라마를 응원하는 입장에 있었기에 이번 일에 대해 당황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다. '하이드 지킬, 나'는 이제 1회가 방송됐을 뿐이다. 앞으로 각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를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믿으며 두 작품을 응원하는 입장을 표현할 수밖에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했다.
원작자의 발언으로 인해 '하이드 지킬, 나'와 '킬미힐미' 모두 첫 경쟁부터 불미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두 드라마가 이야기보다 같은 소재로 비교되며 다소 거친 시청률 싸움을 벌이는 것처럼 비춰졌기 때문. 이는 다소 드라마 자체의 이미지 손실을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에 사태가 더욱 심각해졌다.
물론 발끈한 원작자의 의견도 100% 틀리다고 할 수는 없다. 이충호 작가의 개인적인 입장이 있을 것이고, 이를 개인적인 SNS에 올린 것으로 가타부타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제 갓 경쟁을 시작한 두 드라마 입장에선 당황스럽지 않을 수 없다. 가뜩이나 같은 소재로 인해 비교되는 두 드라마가 선의의 경쟁으로 비춰지기보다 앙숙처럼 보일 수도 있기에 우려 섞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하이드 지킬, 나'와 '킬미힐미'가 소재를 넘어 이야기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이드 지킬, 나' 포스터(왼쪽), 지성. 사진 = SBS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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