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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전 농구선수', '서셀럽', '유명인', '건물주'로 불리던 서장훈을 드디어 '방송인'으로 부를 수 있게 됐다. 본인이 직접 인정했다. 다만 '아마추어 방송인'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서장훈은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에서 열린 MBC '일밤-애니멀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그동안 '방송인' 타이틀을 거부해 온 것과 관련 "예능에서 재미삼아 하는 얘기"라고 말하며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MBC '무한도전'을 비롯해 MBC '세바퀴', '라디오스타' 또 최근 합류한 케이블채널 엠넷 '야만TV' 등 다수의 예능에서 활약하는 서장훈이지만 그간 '방송인' 타이틀에는 난색을 표한 바 있다. 게다가 늘 "그게 아니라…", "죄송합니다"란 말을 입에 달고 있어 '배려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날 역시 다른 출연자들을 둘러보며 "사실 여기 계신 다른 프로 연예인 분들한테 어디 가서 방송인, 예능인 얘기하기가 죄송하다"고 특유의 배려를 보여줬다.
하지만 드디어 서장훈은 "이제 그냥 아마추어 방송인으로 하겠다"면서 "유명인도 한 두 번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인정하더니 "이것도 죄송하다"고 덧붙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나 '아마추어 방송인' 서장훈의 입담은 프로급이었다. 예상 시청률을 묻자 "시청률까지 얘기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 저희가 그런 것까지 따지면서, 그건 아니다"고 거듭 조심스러워하는 등 자신만의 독특한 '배려 캐릭터'를 유감없이 발휘한 것.
또 '애니멀즈' 속 '유치원에 간 강아지' 코너를 통해 아이들과 강아지들을 동시에 돌보게 된 것에 대해 "원래 강아지를 좋아한다. 그래서 참여했다"면서도 "처음 생각한 그림이나 상황과 너무 달랐다. 매주 가기가 겁난다. 아이들이 무섭단 걸 처음 알았다"고 침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강아지 6마리랑 아이 6명을 돌보는데, 끝나고 '혼이 빠진다'란 말을 진심으로 느꼈다"며 특히 "몸이 힘든 건 참겠는데,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사실 확신이 안 선다"고 우울한 표정으로 말해 곁에 있던 개그맨 김준현이 "그러다 울겠다"고 해 폭소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서장훈이 '아마추어 방송인'으로 본격 발을 내딛는 '애니멀즈'는 25일 오후 4시 50분 첫 방송된다. 서장훈 외에 작곡가 겸 가수 돈스파이크, 그룹 엠아이비 멤버 강남이 '유치원에 간 강아지' 팀을 이룬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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