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장충 강진웅 기자] “에커맨은 지금 스펀지 같은 선수다.”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에커맨(22)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상대 팀 감독까지도 그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에커맨도 한국 무대에 점차 적응하고 이선구 감독의 지도까지 더하며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모습도 보이면서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경기 때마다 보여주고 있다.
서울 GS칼텍스는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25-23, 18-25, 25-16, 18-25, 13-15)로 패했다. 이로써 GS칼텍스는 시즌 전적 6승 14패(승점 22)가 되며 이날 승리한 4위 흥국생명(10승 10패‧승점 29)과의 승점차가 더 벌어졌다.
하지만 이날 경기 중에도 다소 기복은 있었지만 에커맨의 모습은 GS칼텍스에게 희소식이었다.
에커맨은 지난 2일 기존 외국인 선수였던 쎄라 파반을 대신에 GS칼텍스에 합류했다. 그는 192cm의 당당한 체구로 2014시즌 미국대학리그에서 텍사스대학교 주 공격수로서 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아직 어린 나이인데다 프로 무대도 이번이 처음이어서 부족한 점이 많다.
그러나 현재 지도하고 있는 GS칼텍스 이선구 감독이나 이날 상대했던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모두 그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리고 이날도 지난 경기 활약에 이은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미희 감독은 에커맨에 대해 “지금 ‘스펀지’ 같은 선수다. 이선구 감독님이 가르쳐주는대로 다 할 것”이라면서 “점점 경기를 하면서 좋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선구 감독도 에커맨의 배우고자 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높게 봤다. 이 감독은 “에커맨은 이전 2경기가 생각보다 잘 했다.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 차이가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에커맨은 젊고 의욕이 좋다. 지적을 하면 곧바로 고치는 자세를 갖고 있어 감독으로서 굉장히 흡족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좋은 평가처럼 에커맨은 한국무대 다섯 번째 경기였던 이날 경기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 19일 도로공사전에서 에커맨은 41득점을 폭발시키며 비록 팀은 패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에커맨은 GS칼텍스의 장충 복귀 두 번째 경기였던 이날 1세트에만 블로킹 1개를 포함해 13득점, 공격성공률 46.15%를 기록했다. 공격 점유율은 66.67%에 달했다. 1세트 초반부터 오픈 공격으로 득점을 기록하기 시작한 에커맨은 후위 공격도 4개나 성공시켰다. 또 가장 중요했던 1세트 막판 23-22 1점차 상황서 흥국생명 루크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세트포인트를 만들며 1세트 승리를 발판을 놨다. 1세트에 6득점, 공격성공률 21.74%의 루크에 앞서는 기록을 남긴 에커맨이었다.
2세트 에커맨은 아쉬운 모습이었다. GS칼텍스 전체적으로 리시브가 불안했고, 공격이 계속해서 흥국생명에 블로킹으로 차단되며 흐름이 꼬여버렸다. 이 과정에서 에커맨의 활약도 미미했다. 득점은 4점으로 급격히 줄었고, 범실도 3개나 나왔다. 게다가 번번히 오픈, 후위 공격이 블로킹으로 차단됐다. 2세트 에커맨의 공격성공률은 23.08%, 공격점유율도 38.24%로 급격히 줄었다.
에커맨은 3세트에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에커맨은 3세트 초반 2-5로 뒤진 상황서 오픈 공격을 연속해서 세 차례나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에커맨은 서브 득점까지 기록했고, 3세트에만 7득점을 기록했다. 3세트 공격성공률은 46.15%로 다소 살아났다. GS칼텍스는 에커맨의 세트 초반 활약을 발판으로 3세트 서브 득점 7개를 폭발시키며 다시 앞서갔다.
하지만 에커맨은 4세트 6득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공격성공률 30%에 범실도 3개를 기록하며 일정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5세트 막판 에커맨은 결정적인 후위 공격 득점을 기록하는 등 5세트에만 4득점을 추가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에커맨은 이날 세트마다 경기력에 기복을 보이는 아쉬움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34득점을 기록하며 점차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패한 GS칼텍스에게 좋은 소식이었다.
[에커맨.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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