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스트레스나 압박을 주지 않으려고 합니다.”
KB 쉐키나 스트릭렌은 2013-2014시즌 신한은행서 35경기 모두 출전해 평균 20.3점 7.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모니크 커리(당시 KB)와 함께 WKBL 최강 테크니션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냉정히 볼 때 지난 시즌보다 위력이 떨어졌다. 22일 신한은행전 직전까지 21경기서 13.2점 5.8리바운드에 그쳤다.
신한은행 시절 스트릭렌은 메인 외국인선수였다. KB는 높이에 취약점이 있다. 건실한 빅맨 비키바흐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스트릭렌의 출전 시간이 신한은행 시절처럼 그렇게 많지는 않다. 지난 시즌 25분41초서, 올 시즌 19분19초로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승부처에서의 지배력은 신한은행 시절보다 약간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런데 스트릭렌은 시즌 중반 이후 확실히 좋아진 것도 사실이다. 득점 자체도 늘어났고, 승부처에서 공격을 성공하는 빈도도 높아졌다. 거의 신한은행 시절 수준의 활약에 근접했다고 보면 된다. 스트릭렌은 22일 친정 신한은행전서도 29점으로 매우 좋은 활약을 펼쳤다. 4쿼터 승부처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팀 승리를 직접 이끌었다.
비결은 무엇일까. 서동철 감독은 “스트레스 NO”를 외쳤다. 서 감독은 스트릭렌의 침체가 이어지자 지난해 스트릭렌을 데리고 있었던 전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까지 찾아갔다고 한다. 서 감독은 “임 감독님이 그 선수는 여리기 때문에 절대 내가 스트레스나 압박을 주면 안 된다. 그냥 놔두는 게 가장 좋다고 하셨다”라고 털어놨다.
서 감독은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사령탑이다. 그러나 서 감독을 잘 아는 농구관계자들은 꼭 그렇게 말하지도 않는다. “훈련을 할 때, 실전서 선수들을 이끌 때 매우 강하게 이끄는 면도 있다”라고 말한다. 실제 홍아란 등 기술적, 정신적 성장이 필요한 미생들을 다룰 때 매우 엄격하다. 서 감독은 직접 처음 접한 스트릭렌을 강하고 엄하게 다룰 수도 있었지만, 스트릭렌의 성격을 파악한 뒤 부드럽게 다가서고 있다. 적절한 밀고 당기기를 하는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어쨌든 서 감독의 스트릭렌 다루기는 성공적이다. KB는 신한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곽 성향이 강하다. 시즌 초반엔 국내선수들과의 동선이 엉키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수록 국내선수들과의 조화가 돋보인다. 그 과정 속에서 특유의 해결사 기질까지 발휘하고 있다. 승부처에서의 해결사 보유, 그의 박빙 승부 지배력은 플레이오프서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KB로선 고무적이다. 최근 팀 경기력이 전반전으로 더 올라온 상황. KB와 스트릭렌이 후반기에도 만만찮을 것 같다.
[스트릭렌.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