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호주 멜버른 안경남 기자] 알고도 못 막는다. 벌써 이번 대회 들어 두 번째다. 쿠웨이트에 이어 우즈베키스탄이 ‘차미네이터’ 차두리(35·서울)의 로봇 드리블에 당했다.
한국은 22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서 2골을 터트린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누르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한국은 오는 26일 이란-이라크 승자와 시드니에서 대회 결승 진출을 놓고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이날 차두리 드리블은 손흥민 멀티골 만큼이나 강렬했다. 연장 종료직전에 나온 차두리의 시원한 돌파는 한국의 승리를 알리는 축포와도 같았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볼을 잡은 차두리는 50m도 훨씬 넘는 거리를 치고 달려 상대 페널티박스 지역에서 손흥민에게 완벽한 패스를 연결했다. 손흥민은 왼발 슛으로 승부에 쇄기를 박았다.
차두리의 폭발적인 오버래핑은 벌써 이번 대회 두 번째다. 지난 쿠웨이트와의 2차전서 차두리는 남태희의 헤딩 결승골을 이끌었다. 이때의 활약으로 차두리는 아시안컵 조별리그 베스트11에 당당히 오른쪽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다.
차두리는 “공격에 도움이 되란 감독님의 주문이 있었다”며 “나는 후반에 투입되어 체력이 남은 상태였다. 반면 상대는 힘들어하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이를 이용해 돌파를 시도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험에서 나온 영리한 판단이 빛난 순간이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다가선 그다. 하지만 차두리의 시간은 분명 거꾸로 가고 있다. 특히 상대 체력이 떨어진 후반에 들어온 그의 질주를 알면서도 막기가 어렵다. 타고난 힘과 스피드에 노련함까지 갖춘 그의 오버래핑은 상대에게 매우 치명적이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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