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야구장에서만 하루에 최대 12시간.
두산은 지난 15일부터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스포츠컴플렉스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정식 야구장 두 면, 보조연습장 두 면을 사용한다. 신임 김태형 감독이 명확한 플랜을 갖고 지휘하는 사실상 첫 훈련. 김 감독과 두산은 2014년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3~4일 훈련, 1일 휴식 일정. 두산은 2월 17일까지 애리조나에 머무른 뒤 18일 일본 미야자키로 넘어가 2차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3월 4일까지 쉴 틈 없이 진행되는 훈련.
두산의 스프링캠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최근 정수빈은 “감독님만의 생각, 스타일, 야구철학이 확고하다. 많이 말씀하시지는 않지만, 한 마디 한 마디에 의미와 포스가 있다. 긴장할 수 밖에 없다”라고 했다. 한편으로 그는 “친근하고 편하게 해주시는 부분도 있다. 여러 매력이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훈련장에서 하루 최대 12시간
훈련 일정은 빡빡하다. 아침 8시30분부터 얼리워크가 진행된다. 사실상의 특수 혹은 보강 훈련. 이 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 늦은 새벽 잠이 들고 오전에 일어나는 생활에 익숙한 야구선수들에겐 쉬운 일정이 아니다. 하지만, 두산은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 훈련을 소화한다.
오전 9시30분 전체 워밍업에 이어 투타 파트별 연습이 진행된다. 낮 12시40분에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4시까지 엑스트라 훈련이 이어진다. 공식적인 훈련은 사실상 오전으로 끝나지만, 엑스트라 훈련 이후 오후 5시30분 저녁식사에 이어 6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야간훈련이 이어진다. 만 12시간 훈련이 이어지는 셈. 오후에는 필요에 따라 전력분석 미팅 등이 진행된다. 그리 유별날 정도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훈련 강도는 비교적 높다고 보면 된다. 효율성도 갖췄다.
▲이동할 때도 뛰어다닌다
스프링캠프에서 뛰어다니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는 건 그리 놀랍지 않다. 두산 역시 마찬가지. 두산 역시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각 파트별 로테이션으로 세부 훈련을 진행 중이다. 그런데 두산 선수들은 한 파트에서 다른 파트로 이동할 때 걸어서 천천히 이동하지 않고 전력으로 뛰어다닌다.
이는 김태형 감독의 지시. 김 감독은 긴장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 기본에 충실하고 더욱 집중하고 긴장하자는 취지에서 이동간 전력질주를 지시했다. 두산 관계자는 “최고참 홍성흔을 비롯한 고참과 후배 고하를 막론하고 이동간 전력으로 구보한다”라고 했다. 자연스럽게 진지하게 훈련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김 감독도 이 과정을 통해 선수단을 장악했다.
▲잘 먹어야 힘낸다
두산 프런트가 선수단 식사에 신경을 많이 쓴다. 잘 먹어야 강인한 훈련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 두산은 애리조나 현지 한국식당을 이용 중이다. 특히 점심과 저녁 뷔페식 케이터링으로 훌륭한 식단이 제공된다. 다양한 육류와 채소, 어류까지 마련된다. 양도 풍부하고 맛도 아주 좋다는 게 선수단의 평가.
물론 아침을 의무적으로 먹는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수들이 잘 먹고 있는 것만큼은 틀림 없다. 신입 외국인타자 잭 루츠는 “한국 선수들의 몸이 놀랍다”라고 했다. 이어 “일본에서 뛰던 시절과 비교하면 한국선수들의 근육이 전반적으로 더 좋다. 일본 선수들이 약간 슬림하고 발이 빠른 형태의 몸이라면, 한국선수들은 웨이트트레이닝도 많이 하고 훨씬 큰 몸과 파워를 갖고 있다”라고 놀라워했다. 특히 루츠는 김현수와 오재원의 굵은 팔뚝을 보고 크게 놀랐다.
두산 선수들은 애리조나 현지에서도 강훈련을 소화 중이다. 식사도 잘 하고 있고, 웨이트트레이닝도 착실히 소화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초반이 뜨겁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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