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경기 도중 상대 선수를 가격해 논란을 빚은 삼성화재 이선규가 자숙의 의미로 V-리그 올스타전에 불참하기로 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 관계자는 23일 “이선규가 자숙의 의미로 오는 25일 열리는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이날 오후 한국배구연맹(KOVO)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냈다.
다만 이번 올스타전에서 KOVO는 이선규의 대체 선수를 선발하지 않을 방침이다. KOVO 관계자는 “팬 투표를 통해 선발된 선수여서 대체 선수를 뽑지 않을 예정”이라면서 “시간적으로도 오늘(23일) 오후 공문을 받았기 때문에 대체 선수를 선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선규는 지난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렸던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3세트 10-10으로 맞선 상황서 LIG 노재욱이 토스 이후 삼성화재 코트쪽으로 넘어졌다. 이 때 블로킹을 시도하던 이선규와 류윤식이 넘어지며 노재욱과 뒤엉켰다. 그러자 이선규가 노재욱의 허벅지를 강하게 내리쳤고, 이 장면이 고스란히 중계카메라에 잡히며 경기 후 논란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 상황과 관련해 주심과 부심 모두 아무런 제재 없이 넘어갔고, 이를 LIG 측에서 3세트 종료 후 경기감독관에게 가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LIG의 항의가 당시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KOVO 관계자는 “경기 중 발생한 상황에 대한 항의는 주장이나 감독이 할 수 있다. 또 감독이 정식으로 재심을 요청하면 재심이 이뤄지지만, 사무국장이 경기장에 들어와 이를 요청하는 것은 절차에 맞지 않았기 때문에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LIG는 지난 21일 KOVO에 공문을 보내 이 사건에 대한 정식 조사를 요청했고, KOVO는 오는 26일 오후 3시 상벌위원회를 열어 이 사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선규가 당시 경기 후 노재욱의 전화번호를 몰라 이경수를 통해 사과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선규가 올스타전에 불참하고 노재욱에게 사과를 했지만 징계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KOVO가 26일 상벌위원회에서 어떤 식으로든지 징계 수위를 결정할 전망인데, 다만 지금까지 이와 같은 사례가 없어 징계 수위가 어느 정도에서 결정될지는 현재로서는 예측이 어렵다.
한편 이선규는 앞서 있었던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K-스타(삼성화재, 대한항공, LIG손해보험) 센터 부문 1위에 올라 올스타에 선발됐었다.
[삼성화재 이선규.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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