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30개 무산' 일본, 19년 만에 최악의 성적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디펜딩 챔피언 일본이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하는 충격에 빠졌다.

일본은 23일 오후(한국시각)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8강전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상대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했다. 지난 대회 우승팀이자 아시안컵 역대 최다(4회) 우승팀인 일본은 UAE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번대회 8강전까지 끝난 시점에서 UAE의 일본 격파는 가장 큰 이변 중 하나다.

일본은 UAE를 상대로 경기시작 6분 만에 맙쿠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후 일본은 주도권을 잡고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일본은 계속되는 공격에도 상대 수비 공략에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후반 35분 터진 시바사키의 동점골에 힘입어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이후 일본은 후반전 종반 도요다와 카가와 신지의 골문앞 슈팅이 잇달아 골문을 외면했다. 경기 종반 승부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고 결국 연장전으로 돌입해 힘겨운 승부를 펼쳐야 했다. 연장전 들어서도 일방적인 공격을 펼친 일본은 이날 경기에서 무려 35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더 이상 득점에 실패했다. 승부차기에선 믿었던 첫번째 키커 혼다와 마지막 키커 카가와 신지가 잇달아 실축하며 무너졌다. 반면 UAE는 오마르가 대담한 파넨카킥을 성공시키는 듯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거뒀다.

그 동안 일본은 아시안컵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팀이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결정력 부족을 극복하지 못하며 무너졌다. 특히 최근 유일하게 4회 연속 대회 4강행에 성공했던 일본은 지난 1996년 대회 이후 19년 만에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하는 충격에 빠졌다.

일본은 UAE전 패배로 인해 향후 대표팀 운영도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일본 대표팀의 아기레 감독은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해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아시안컵에서 19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거둔 일본은 대표팀 감독 선임부터 새로 시작해야 할 수도 있는 어수선한 분위기로 이번 대회서 쓸쓸히 퇴장하게 됐다.

[일본 대표팀의 혼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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