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고치 강산 기자] 일본 고치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화 이글스 투수들에게 러닝은 일상이다. 대체 얼마나 많이 뛰길래 그럴까.
한화는 지난 15일부터 고치에서 1차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첫 스프링캠프인 만큼 각오가 대단하다. 투수와 야수 모두에게 무척 힘든 훈련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투수들은 불펜피칭이 없으면 무조건 뛰어야 한다. 어떤 방법으로든 뛰게 된다. 훈련장을 이동할 때 잠깐 숨 고를 틈도 없다. "무조건 뛰어서 이동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는 게 한화 관계자의 설명.
모두가 알다시피 투수에게 하체는 생명이다. 하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균형을 유지할 수 없고, 구위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체 단련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러닝이다. 체력 강화 효과도 있다. 한화 투수들이 쉬지 않고 뛰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한화 투수들은 매일 뛰고 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전날(23일) 한화의 투수조 훈련 일정에서 '스프린트'와 '메인 러닝'이 눈에 띄었다. 스프린트는 40m와 30m, 20m 거리를 7차례씩 뛰는 것. 메인 러닝은 60분간 쉬지 않고 달리기다. 오전에는 러닝과 캐치볼로 몸을 풀고, 1루 베이스커버와 견제 연습이 이어진다. 파트별 40분씩 로테이션을 돌 때도 뛰어가야 한다. 낮 12시 55분부터 1시 55분까지는 라이브조를 제외한 투수들이 모두 스프린트를 실시한다. 훈련 전후 숙소와 구장을 뛰어서 오가는 선수들도 있다.
러닝을 마친 투수들은 보조구장에 입성한다. 쉴 수 없다. 또 뛰어야 한다. 속도가 느려지면 "빨리빨리 오라"는 코치진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김 감독도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다. 곧바로 '사이드 펑고' 훈련 돌입.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며 10개씩 받아야 한다. 또 뛰어야 한다. 다리가 풀려 공을 따라가지 못하면 받을 때까지 뛰어야 한다. 조영우는 "살려주세요"라며 우는소리를 하다가도 "제가 한 번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외쳤다. 쉼 없이 진행되는 훈련에 힘들 법도 한데 공 하나 하나에 무척 진지하게 임했다.
그럴 만하다. 한화는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6.35로 이 부문 최하위였다. 프로 출범 원년인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6.23)를 넘어 역대 최악의 기록이었다. 누구나 알 수 있는 한화의 최대 약점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외부 FA 권혁과 송은범, 배영수를 모두 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의 합류로 마운드에 한층 힘이 붙었다고 해도 기존 선수들의 도약이 있어야 목표에 가까워진다. 투수들도 이를 잘 알고 있어서인지,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다. 한 투수는 "훈련 마치면 정말 뿌듯하다"며 웃었다.
한화 투수들로선 주, 야간 훈련 관계없이 거의 온종일 뛰어야 한다. 훈련 중에 뛰고, 이동 간에 뛰고, 스프린트 때는 전력으로 뛴다. 많이 뛰면 뛸수록 하체 밸런스 잡기도 그만큼 수월해진다. 어찌보면 훈련 메뉴에서 러닝은 기본 중의 기본인데, 지금 한화는 정말 많이 뛴다. '기본'을 강조한 김 감독의 원칙과 일맥상통하는 부분. 올 시즌 한화 투수진이 한 단계 발전한다면, 이유 중 하나는 스프링캠프에서 쉬지 않고 뛴 것이다.
[김성근 감독이 훈련 중인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 일본 고치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