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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박신혜. 이제 믿고 보는 배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SBS 드라마 '상속자들'에 이어 최근 종영된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까지. 트렌디함은 물론 연기력까지 갖췄으니 그에 따른 인기는 당연지사. 어린 나이에도 한 팀을 아우르는 서글서글한 성격까지 갖춰 그야말로 어디에서나 선호하는 배우가 됐다.
그런 박신혜가 '피노키오'를 통해선 연기력을 넘어 사회적인 메시지까지 던졌다. 거짓말을 하면 딸국질을 하는 피노키오 증후군 기자 최인하 역을 맡아 기자로서의 삶과 현 시대의 문제점을 꼬집은 것은 물론, 가족애를 비롯 기하명(이종석)과의 애틋한 사랑까지 그려 '피노키오'를 완벽한 작품으로 완성시켰다.
박신혜는 '피노키오' 종영 후 진행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기자 생활을 요만큼 경험해본 거지만 사건의 사실 확인, 진위 여부에 따라 판도가 어떻게 바뀌는지는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뉴스 하나를 만들 때 아이템이 얼마나 중요한지, 방송사에서 서로 경쟁하는 게 어떤건지, 물 먹고 물 먹이고 하는 걸 보면서 정말 신기했다"며 "어떻게 보도하냐에 따라 사람들 머릿속에 다르게 남는다는 것도 알게 됐다. 사실 확인이 얼마나 중요한가가 진짜 좀 생각하게 됐다. 얼만큼 들여다 보느냐, 어떻게 전하느냐의 차이가 진짜 중요하더라"고 밝혔다.
기자의 삶을 다룬 극이다보니 '피노키오'를 통해 사회적인 이슈 역시 더 관심 있게 지켜봤다. 드라마에서 뉴스 아이템으로 다뤄진 것이 진짜 뉴스에 나올 때는 더 신기했다. 보도 윤리와 기자의 공익에 대한 이야기는 유독 기억에 남는다.
"실제로 작가님께서 덜 쓰신 거지 오히려 사회적 문제는 더 하다. 기자가 옆에서 통화하는거 보면 진짜 마음이 좀 불편할 정도더라. 화재가 났다 그러면 '사람 많이 다친거 아니야?' 그게 아니라 '그래서? 몇명 다쳤는데? 그림 있어?' 이런게 먼저다 보니까.. 그런 얘기를 실제로 좀 더 자세하게 들으니 충격이기도 했고 좀 놀랐다. 대본에 나온 대사들이 실제로 쓰이고 이보다 더할 수도 있겠다 생각하니 놀라웠고, 신기하기도 했다."
민감할 수도 있는 사회적인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다뤄야 하니 박신혜는 더 완벽한 준비를 해야 했다. 특히 딸국질 연기는 방송 전부터 대중의 관심을 받았던 터라 더욱 신경 썼다.
박신혜는 "일단 제가 실제로 하는 딸국질과 가장 비슷한 소리를 내려고 했다. 작가님이 딸국질 나오는 타이밍을 다 표시해준다. 18회에서 '넌 그렇게 할 수 있어?', '어. 나는 너가 어떻게 되든 나는 할 (딸국) 수 있어' 이렇게 사이에 딸국질이 들어가 있다"며 "그만큼 대본이 디테일하다. 각주가 달려 있고, 어떤 부분을 참고해야 하는지도 다 적혀 있다. 작가님이 그렇게 디테일하게 쓰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딸국질을 오래 하면 너무 아팠다. 나중엔 목이 진짜 아프더라. 끌어 올려서 내는 소리라 더 그런 것 같다"며 "다행히 딸국질 연기는 누가 하지 않은거여서 '딸국질 하네?' 이렇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넘어간 것도 있을 것 같아 다행이었다. 누가 딸국질 연기를 먼저 했으면 어색하다는 얘기가 나왔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처음 보는 거라 자연스럽게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사실 박신혜에게도 걱정은 있었다. 상대역 이종석을 비롯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팀이 다시 모여 시작한 작품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기대감과 함께 온 부담감 때문.
그는 "기대도 되는 반면 '내가 그 팀에 어울릴 수 있을까 걱정 되기도 했다. 다 '너목들' 팀이었으니까.. 오랜만에 뭉쳤어도 '너목들'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팀이라 서로 스타일을 알지 않나. 근데 난 모르니까 걱정했는데 첫 촬영하고나서 그런 걱정이 다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신혜는 "조수원 감독님은 고등학교 때부터 워낙 좋으신 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박혜련 작가님 책은 워낙 재밌으니까 전작도 재밌게 봤다. 또 촬영 스태프들이 정말 엄지척이다"고 말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정말 좋았다. 밤새고 피곤하면 예민해지는데 그래도 짜증내는 스태프가 아무도 없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화기애애했다. 신기한게 이제는 현장에 나보다 동생인 친구들이 많더라. 예전엔 다 오빠고 언니고 그랬는데.. 요새는 동갑이거나 어리니까 좋은 점도 있었다. 정말 현장이 좋았다."
[배우 박신혜. 사진 = S.A.L.T. 엔터테인먼트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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