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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의 8대 모범극(樣板劇) 중 하나였던 '사가빈'의 경극배우 완이잉이 사망했다.
지난 1971년에 중국 전역에서 상연됐던 혁명모범극 '사가빈(沙家浜)'의 조연배우였던 완이잉(萬一英)이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사망했다고 경화시보(京華時保) 등에서 24일 보도했다. 향년 70세.
혁명모범극 '사가빈'은 지난 1959년 상하이인민극단에서 원래 '푸른 물가의 홍기(碧水紅旗)'로 처음 공연했다가 1963년 베이징경극단에서 '갈대 자욱한 저수지가의 불씨들(蘆蕩火種)'로 다시 상연했던 연극이다.
그 뒤 '지하연락원(地下連絡員)'으로 한때 제목을 바꿨고 1971년 마오쩌둥(毛澤東) 전 혁명위 주석의 명령으로 '사가빈'으로 연극제목을 재확정한 뒤 문화혁명 열기를 타고 중국 전역에 대대적으로 상연됐었다.
이 연극은 지난 1939년의 가을날 중국 장쑤(江蘇)성의 어느 갈대 자욱한 저수지가의 마을 주민들이 일본 침략군인들과 중국 부르주아 세력에 대한 투쟁에 함께 나서며 꺼져가던 혁명의 불씨를 키워낸다는 이야기를 다뤘으며 중국 전역 상연으로 문화대혁명의 불씨 역시 크게 키웠던 혁명극이다.
고 완이잉은 이 연극에서 주인공 사씨 청년의 할머니 사씨 나이나이(沙奶奶) 역을 맡았었다.
지난 1960년 베이징경극단원으로 입단했던 고 완이잉은 이밖에 개혁개방 이전의 '우천후(遇天候)', '타용포(打龍袍)', '적상진(赤桑鎭)', '두견산(杜鵑山)' 등 혁명극에 출연한 뒤 연극계를 일찍 은퇴했다.
장칭(江靑)과 사인방이 주도한 문화혁명의 8대 모범극은 경극 '사가빈', '홍등기(紅燈記)', '지취위호산(智取威虎山)', '해항(海港)', '기습백호단(奇襲白虎團)', 발레극 '홍색낭자군(紅色娘子軍)', 음악극 '사가빈'이다.
['사가빈' 배우 완이잉 사망. 사진 = 경화시보 보도]
강지윤 기자 lepom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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