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고치 강산 기자] "훨씬 깔끔해지고 잘생겨졌어."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용규가 수염을 깨끗이 밀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이 활짝 웃었다.
이용규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재활 중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수술한 어깨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FA 이적 첫해인 지난 시즌 104경기에서 타율 2할 8푼 8리 20타점 12도루를 기록하긴 했으나 단 한 번도 수비에 나서지 못한 채 지명타자로만 출전했다. 올해는 반드시 수비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로 아열대 지방인 오키나와에서 훈련에 한창이다.
김 감독은 24일 저녁 "재미있는 것 하나 보여줄까"라며 자신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이용규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런데 평소 보던 그의 모습이 아니었다. 트레이드마크인 콧수염을 깨끗하게 밀었다. 잘 어울렸다. 그뿐만 아니라 '감독님, 저 면도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적힌 흰 종이를 들고 있었다.
이용규는 LG 트윈스에서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뒤부터 승승장구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당시에도 콧수염을 기르고 있었다. 수염에 대한 애착이 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 감독은 "미국 뉴욕 양키스나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머리 길거나 수염 기른 선수가 없다. 괜히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팀이 하나가 되는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전에도 FA 자격을 얻은 김경언이 마무리캠프 합류를 요청하자 "머리와 수염은 자르고 오라"고 주문했던 김 감독이다.
김 감독은 이용규의 사진을 보여주며 "죄수가 번호표 들고 있는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본인이 알아서 면도하고 사진 찍어서 보냈다. 훨씬 깔끔해지고 잘생겨졌다. 아주 귀여워 죽겠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한화의 고민은 오키나와 재활조가 아직 고치에 합류하지 못한 것. 이용규뿐만 아니라 투수 배영수, 송은범, 박정진, 윤규진, 이태양, 유창식, 윤기호, 내야수 송광민, 한상훈, 이학준, 외야수 노수광이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배영수와 송은범은 고치에 합류했다가 러닝 도중 근육통으로 오키나와행을 지시받았다. 김 감독은 이 선수들의 상태를 보고 받으며 합류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선수들이 확실히 회복되기 전까지는 고치에 합류시키지 않을 전망. 출국에 앞서 "트레이너들에게 늦더라도 깐깐하게 보라고 했다"고 설명한 김 감독이다. 이용규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이용규가 60m 캐치볼을 하고 있다. 지금 상태라면 개막전에 합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드마크인 수염까지 밀고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이용규가 실전에서 김 감독을 웃게할 지 관심이 쏠린다.
[한화 이글스 이용규.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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