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싱거웠다. 예상대로였다.
25일 잠실체육관. 삼성과 오리온스의 5라운드 맞대결. 최하위와 4위 대결이었지만, 2대2 트레이드 이후 첫 맞대결이라 의미가 있었다. 빅딜 당사자 4명 중 오리온스 방경수를 제외한 3명(리오 라이온스 찰스 가르시아 이호현)이 경기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라이온스가 가르시아와 이호현 2명보다 더 파괴력이 높았다.
라이온스는 탁월한 득점력을 바탕으로 오리온스에 잘 적응하고 있다. 경기 전 만난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라이온스가 국내선수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라이온스는 트로이 길렌워터가 부상으로 결장했을 때 공백을 잘 메워냈다. 또 길렌워터와 출전시간을 양분하며 핵심 멤버로 거듭났다. 수비에선 약점이 있지만, 오리온스 약점인 리바운드 장악능력은 좋아졌다는 게 추 감독 설명.
반면 찰스 가르시아는 여전히 테크닉이 투박하다. 결정적으로 공격력이 떨어진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가르시아가 키가 커도 발이 빠르다. 수비력이 괜찮다”라고 했다. 전반적적으로 가르시아는 라이온스에 비해 기량이 달린다. 삼성이 오리온스와 조건부 1라운드 우선 지명권를 받기로 합의한 결정적 이유.
또한, 이 감독은 “호현이가 어시스트, 속공에서 강점이 있다. 1번으로 쓸 생각”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호현은 신인이라 기량과 경험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 또 포인트가드 특성상 팀 동료들과 맞춰봐야 할 부분이 많다. 때문에 즉시전력감이라고 보기 어렵다. 삼성은 이번 트레이드를 기점으로 리빌딩에 선언한 상황.
그러나 보통 트레이드 된 선수가 친정팀을 만나는 경우 전투력을 불태우는 경우가 있다. 이 감독도 “그래서 가르시아를 선발로 넣어봤다”라고 은근히 기대했다. 가르시아와 이호현이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친정 오리온스를 상대로 내심 화끈한 분풀이를 해줄 것이란 계산도 했다. 하지만, 이 감독의 계산은 엇나갔다. 가르시아는 1쿼터 8분25초간 단 1점도 넣지 못했다. 이호현 역시 스틸 1개에 그쳤다. 2쿼터에도 별 다른 모습이 없었다. 가르시아는 3쿼터 중반 자유투로 겨우 첫 득점을 신고했다.
그 사이 라이온스는 착실히 제 몫을 했다. 1쿼터에 몸을 잠깐 푼 뒤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나선 라이온스는 삼성 시절 동료들을 잘 알고 있었고, 충분히 이용했다. 김준일, 키스 클랜턴을 상대로 여유있게 점수를 만들어냈다. 전반전에 9점을 올린 라이온스는 3쿼터에도 7점을 보탰다.
트레이드 당사자들은 4쿼터에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3쿼터까지 경기력만으로 이미 라이온스가 가르시아와 이호현에게 압승을 거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라이온스는 16점 3리바운드 1스틸로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그러나 가르시아는 2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이호현은 1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예상은 전혀 빗나가지 않았다. 오리온스와 삼성이 라이온스에 웃고 울었다.
[라이온스(위), 가르시아(가운데), 이호현(아래).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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