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호주 시드니 안경남 기자] 영리했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은 이라크의 약한 곳을 뚫었다.
한국은 26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4강전서 이라크를 2-0으로 누르고 1998년 이후 27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또한 55년 간 이루지 못한 아시아 정상에도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슈틸리케 감독의 작전이 적중했다. 한국은 전반 20분 세트피스로 닫혀 있던 이라크 골문을 열었다. 대회 내내 준비한 세트피스가 빛난 순간이다.
이라크는 이번 대회서 세트피스에 약점을 보였다. 수비수들은 제공권에 약했고 골키퍼는 위치선정이 불안했다. 이란과의 8강전에서도 이라크는 세트피스에서 2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이라크의 약한 곳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키커로 나선 김진수는 왼발로 골키퍼가 나와서 처리하기 어려운 곳으로 높게 볼을 차 올렸다. 예상대로 이라크는 볼의 낙하지점을 찾지 못하고 방황했다. 그리고 이때 이정협이 날아올라 헤딩으로 꽂아 넣었다.
이번 대회서 성공한 첫 세트피스 득점이다. 한국은 훈련에서 장시간 세트피스를 준비했지만 8강전까지 골을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언젠가는 터질거라며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27년 만의 결승 진출이 걸린 이라크와의 일전에서 한국은 세트피스 득점에 성공하며 기선을 제압했고 55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설 기회를 잡게 됐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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