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호주 시드니 안경남 기자] ‘이영표 재림’ 김진수(23·호펜하임)의 아름다운 크로스가 한국을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으로 인도했다.
한국은 26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벌어진 2015 호주 아시안컵 4강전서 이라크를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1998년 이후 27년 만에 결승에 진출하며 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한 걸음만을 남겨두게 됐다.
김진수의 왼발이 빛났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서 손흥민의 결승골을 도왔던 김진수는 이번에도 자신의 왼발로 이정협의 헤딩 결승골을 이끌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공수 맹활약이다. 김진수는 이날 기성용이 후반 막판 교체되며 이번 대회서 한국 선수단 중 유일하게 전 경기 풀타임을 뛰고 있다. 그야말로 강철체력이다.
김진수는 “체력 문제가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4일이 시간이 남았고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평생 한 번 올까말까 한 결승전이다. 최선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라크전서 첫 세트피스 골을 기록했다. 김진수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만든 작품이었다. 전반 20분 김진수가 찬 볼은 상대 수비가 낙하지점을 잡기 어려운 위기로 날아갔고 이를 이정협이 머리로 받아 넣었다. 득점 후 김진후는 슈틸리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세리머니를 했다.
김진수는 “슈틸리케 감독님이 별다른 말은 안하셨다. 크로스가 골로 들어가자 '예스(YES)!'라며 파이팅을 한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이어 “의도한대로 날아간 건 아니다. 군인아저씨가 잘 넣어줬다”며 이정협의 위치 선정이 뛰어났다고 칭찬했다.
벌써 2도움이다. 김진수는 55년 만에 찾아온 우승의 기회를 반드시 거머쥐겠다고 밝혔다. 그는 “결승까지 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다시 한 번 느꼈다. 선배님들도 오랫동안 하지 못한 결승에 오른 것 자체가 영광이다. 죽을 각오로 뛰겠다”고 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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