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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작품에 대한 바다의 애정이 빛나며 바다의 고군분투가 엿보인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동명의 영화를 기조로 하는 작품으로 남북전쟁이라는 격동기 속에서 살아나가는 네 연인의 운명과 사랑을 그리는 작품. 남북 전쟁을 둘러싼 원작의 장대한 스토리를 화려하고 웅장한 스케일과 예술적 무대 연출로 표현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뮤지컬 대작이다.
프랑스 최대 공연장 팔래 데 스포르 드 파리에서 단 9개월 만에 90만 명을 동원하며 성공을 거둔 대작 뮤지컬. '십계', '로미오 앤 줄리엣'의 프랑스 국보급 제작진이 모여 원작 그대로의 감동을 살리며 화제가 됐다.
원작이 워낙 사랑 받다보니 공연 전부터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대한 주연 배우 바다의 애정도 돋보였다. 극중 스칼렛 오하라 역을 맡은 바다는 S.E.S 활동 시절부터 원작 및 스칼렛 오하라 역을 사랑해왔음을 여러번 밝힌 바, 무대 위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100번 이상 봤고 대사도 거의 외울 정도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 때문일까. 바다는 철없는 소녀에서 강인한 여자로 성장해가는 한 여자의 일대기를 완벽하게 표현해낸다. 이미 가수 시절부터 입증된 가창력과 뮤지컬배우로서 10여년간 다져온 내공은 대작을 이끌어감에 있어 부족함이 없다.
그래서일까. 작품 자체만으로 봤을 때는 바다의 고군분투가 관객들에게 더 와닿는다. 원작의 방대한 이야기를 무대 위에 압축하다 보니 전개에는 다소 허술함이 있다. 딱딱 끊기는 전개가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깨트리고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하나로 통일시키는데 단점으로 작용한다.
화려한 의상과 3면 전면 스크린의 웅장한 무대 연출이 고난이도 군무와 만나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다소 산만하다. 릴리컬재즈, 비보잉, 아크로바트 등 다양한 장르를 구사하는 댄서들의 실력에만 집중하고 감탄하기엔 전체적인 중심이 없어 오히려 산만함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굵직굵직한 이야기가 차례로 전개되다 보니 대체적으로 이야기의 디테일함이 없는 부분도 아쉽다. 이같은 부분은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제작사도 충분히 인지한 바, 드라마 전개 및 음향, 안무 등을 수정하기로 했다.
때문에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선 배우에 더 집중하게 된다. 바다, 소녀시대 서현, 주진모 등 대중적인 스타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 이 중 특히 바다는 10여년간 뮤지컬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 받아 왔기에 그녀의 역량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바다는 그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시킨다.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푹 빠졌던 작품인 만큼 작품에 대한 이해도나 감정 몰입도 훌륭하다. 그래서 더 무대 위 바다를 믿게 된다. 그녀의 내적인 연기와 외적인 볼거리가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통해 120% 표현되기 때문에 작품엔 다소 아쉬움이 있더라도 뮤지컬배우 바다 자체에는 만족하게 된다.
한편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오는 2월 15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바다, 공연 이미지.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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