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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힐링이 되는, 공감이 되는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다. 내 노래를 들으면 그 시대로 돌아가게 되고 그 사람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음악을 하는게 내 목표다.”
지난해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6’에서 활약했던 브라이언 박이 국내에서 가수 활동을 준비 중이다. 현재 뉴욕의 명문 음악 대학인 Mannes College(메네스 대학)에서 클라리넷 전공 재학중인 브라이언 박은 방송 후 복학을 선택하지 않고 고국인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뮤지션이자 엔터테이너로서 출범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슈스케6’를 마친 브라이언 박은 오랜 기간 동안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음악 작업에만 힘썼다. 그러던 중 여러 기획사의 러브콜을 받았고 고심 끝에 자신의 새 둥지를 찾았다. 배우 다니엘 헤니, 수현, 밴드 로열 파이럿츠 등이 소속된 애플오브디아이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것.
이에 대해 브라이언 박은 “그간 한국에서 ‘방콕’ 생활을 하며 곡도 쓰고 음악 공부를 했다. 그러던 중 지금의 회사를 만나게 됐다. 다른 기획사는 ‘스타’를 키우는데 열중하지만 여기는 날 아티스트로 봐준다는 것을 느꼈다. 그게 좋았다”고 말했다.
‘슈스케6’는 브라리언 박에게 ‘신의 한수’였다. 자신의 음악적 가능성을 다시 한번 발견하게 했고, 자신의 미래 계획을 세우게 해주는 하나의 계기가 됐다. 그는 “‘슈스케6’에 처음 나갔을 때만 해도 ‘내가 과연?’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한국의 정서에 내 음악을 잘 녹일 수 있을까도 스스로 의문이었는데 다행히 좋은 평가를 받아 기쁘다. 한국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싶다. 한국 음식도 너무 잘 맞는다. 삼겹살도 있고, 곱창도 있고.. 얼마전 대구 알탕을 처음 먹어봤는데 너무 신기하고 맛있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브라이언 박은 ‘슈스케6’의 룰을 깬 중요한 인물이다. 브라이언 박 때문에 생방송 진출자가 한명 더 늘어났기 때문. 이에 대해 브라이언 박은 “당연히 떨어질 거라 생각해 ‘택시비는 한 3만 8천원 정도 나오겠지?’란 생각을 하면서 막막해 하고 있었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미국에 있는 가족들도 너무 좋아했다”고 고백했다.
브라이언 박은 생방송 진출 후 비주얼 변화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긴 머리를 싹둑 자르고 댄디한 모습으로 변신했을 때는 많은 시청자들이 “동일인물 맞냐”고 의심할 정도였다. 브라이언 박은 “살면서 내가 가장 뚱뚱할 때 한국에 와서 ‘슈스케6’에 도전했다. 방송에 나온 내 모습을 보면서 정말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먼저 7kg을 열심히 감량했고 생방송에 진출한 후에도 열심히 노력했다. 그래서 총 14kg을 뺐다. 지금은 머리를 다시 길러보고 있다. 세련된 선에서 조금 더 길러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슈스케6’ 지원하기 전에 어느 정도 각본은 있을 거라 예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나 때문에 톱10이 아니라 톱11이 됐을 때도 정말 놀랐다.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탈락했을 때도 속상하고 억울하다기 보다는 그냥 많은 걸 못보여드려서 아쉬운 마음 뿐이었다. 자작곡을 많이 써놔서 꼭 선보여드리고 싶었고, 고(故) 김광석 님의 노래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이날 인터뷰를 모두 마치고 브라이언 박은 자신의 자작곡을 직접 선보였는데, 모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감미로운 음악은 듣는 이들을 감동케 하기 충분했다.
브라이언박은 올해 정식 앨범을 발매하고 팬들을 만나기 위해 열심히 작업을 준비 중이다. 그는 부모의 전폭 적인지지 아래 음악을 하고 싶다. 그야말로 ‘행운아’다. 브라이언 박은 “부모님도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이다. 내가 엄마 뱃 속에 있었을 때 창을 많이 들으셨다고 한다. 심지어 자장가로 김건모 선배의 노래를 들었다고 한다. 엄마가 내게 추천해준 노래도 고 남인수 선생님의 곡이다. 그 덕분인지 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여러 음악을 듣는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게 된 브라이언 박은 학창시절에도 우연하게 음악의 길을 걷게 됐다. 호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던 브라이언 박은 “중학교 재학 당시 친구도 많지 않고 낯을 많이 가렸다. 그러던 중 선생님 추천으로 합창단에 지원해 맨 뒷줄에서 쭈뼛거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휘자께서 내게 ‘솔로로 노래를 불러보라’고 하시더라. 그때부터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다. 많은 친구들 앞에서 혼자 노래를 하면서 언어, 문화적 장벽이 허물어진 것이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또 “이후 ‘나도 사람들에게 위로를 해줄 수 있는 아이구나’란 사실을 깨달았다. 물론 단번에 내성적인 성격이 변한건 아니었지만 조금씩 긍정적인 변화가 느껴졌다. 앞으로도 초조해하지 않고 천천히 여유롭게 공부하고 음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박의 목표는 ‘힐링이 되는 뮤지션’이다. 그는 “연예인으로 군림하기 보다는 친근한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버스킹도 자주하고 작은 무대라도 내 음악을 보여드릴 수 있다면 종종 서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브라이언 박은 계약 후 첫 공식 활동으로 오는 2월14일 밸런타인데이에 팬들을 위한 공연과 이벤트를 열 예정이다.
[브라이언 박.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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