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아들 은퇴에 "두리 생각 존중해야죠"

[마이데일리 = 호주 뉴캐슬 안경남 기자] 차범근(62)이 아들 차두리(35,서울)의 은퇴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차범근은 27일(한국시간) 호주 뉴캐슬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아랍에미리트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관전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아들 차두리에 대해 "아들 생각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두리 판단에 맡겨야 한다. 이제 대표팀 마지막 경기가 남아서 구경하러 호주에 왔다"며 "은퇴하면서 우승이란 좋은 선물을 가지고 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의 말에는 진한 아쉬움이 나타났다. 차범근 아쉽다는 말을 반복했다.

차범근은 "아들이 축구 선수로 뛰면 평생이라도 보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다. 아쉽지만 그건 아빠로서의 생각일 뿐이다. 아들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차두리는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그는 전날 이라크와의 준결승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을 27년 만에 대회 결승에 올려 놓았다. 결승전을 남겨둔 차두리는 오는 31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아버지 차범근이 이루지 못한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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