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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박경수 작가에게 짜임새 있는 극본이 무기라면, 배우들은 더할 나위없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펀치'를 날리고 있다.
27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펀치'(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 13회에는 박정환(김래원)과 이태준(조재현), 윤지숙(최명길)이 기회를 보며 서로를 침몰시키려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12회에서 정환의 모친(송옥숙)이 정환의 뇌종양으로 인한 시한부 삶을 알게 된 데 이어, 13회에서는 그의 딸 예린(김지영)이 시한부 선고사실을 알게 돼 눈물을 흘렸다. 가족들이 하나 둘 그의 병을 알게 됐다는 것은, 그의 죽음이 점차 가까워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정환의 죽음이라는 데드라인만으로도 긴장감을 높이는 가운데, '펀치' 배우들은 하나같이 연기력을 폭발시키며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각자 서로를 공격할 무기와 자신이 무너질 폭탄을 손에 쥔 극 중 캐릭터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호흡의 완급조절을 해내며 긴장감을 극대화시켰다.
정환은 "내 얼굴에 침을 뱉어도 되지만 우리 예린이에게 먼지가 묻어선 안돼"라며 딸을 지키고자 앞뒤 가리지 않고 불도저처럼 밀고 나갔다. 극 중 악성 뇌종양을 앓고 있는 정환을 연기하는 김래원은 실제로 점차 왜소해진 모습으로 극의 몰입도를 더했다. 또 세상을 떠나는 아빠로서 딸에게 당부하는 모습은 뜨거운 부정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또 형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정환과 벽을 쌓은 태준 역의 조재현은 회마다 무서운 독기를 보이고 있다. 위화감 없는 사투리 연기와 함께, 최근에는 검은 정장에는 어울리지 않는 회색 귀마개까지 하고 등장했다. 이는 조재현의 아이디어로,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딛고 성공한 입지적 인물 이태준을 표현하기 위함이었다.
이에 김래원과 조재현이 대적하는 장면은 그 어느 액션신보다 숨이 막힐 수밖에 없다. 특히 이날 자장면신에서는 각자의 이해관계 속에 결탁하면서도 서로를 끌어내리려는 정환과 태준의 모습이 그려졌고 두 배우는 다양한 표정으로 자신감과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들 외에도 '펀치' 13회에서는 윤지숙 역의 최명길, 신하경 역의 김아중, 조강재 역의 박혁권, 이호성 역의 온주완 등 배우들의 열연이 포텐을 터트렸다. 특히 지숙의 뒷바라지를 도맡아했던 호성(온주완)은 정환의 딸 예린이의 국제초 입박비리 서류를 태준에게 갖다 바치며 광기어린 표정을 보였고 사건의 대전환 열쇠를 쥔 인물로 급부상했다.
이처럼 '펀치'에서는 누구 하나 버릴 것 없는 명품 연기력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재미와 긴장감을 동시에 안기고 있다. 불안한 표정 속 손을 잡은 정환과 하경의 미래는 어떻게 될 지, 또 서로를 폭파시키려는 진흙탕싸움에서 최후의 승리자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펀치' 13회. 사진 = SBS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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