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44경기 모두 뛸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두산 김현수는 2008년 풀타임 주전으로 거듭난 뒤 항상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2012년을 제외하곤 매 시즌 3할을 때렸다. 지난해에도 타율 0.322 17홈런 90타점으로 중심타자에 걸맞은 성적을 냈다. 두산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김현수의 활약은 여전히 빛났다.
김현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마침내 FA가 된다. 두산은 그에게 연봉 7억5000만원을 안겼다. FA 프리미엄이 확실히 담겨있다. 그만큼 김현수에 대한 믿음, 기대감이 섞인 액수. 김현수도 당연히 올 시즌이 특별하다. 그는 현재 두산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스포츠컴플렉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현수는 “덩치(하드웨어)는 좋지만, 아직 힘은 부족하다. 힘이 뒷받침 되어야 기술도 발전시킬 수 있고, 힘이 있어야 기술을 잘 쓸 수 있다. 비 시즌에는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그 힘을 늘이는데 집중했다”라고 했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144경기 체제서 매우 긍정적이다. 김현수는 “어느 시즌이든 성적이 좋을 때도, 좋지 않을 때도 아쉬웠다. 한번이라도 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일이기에 경기가 늘어나는 것은 기분 좋다. 물론, 성적이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부담은 게임이 많든 적든 갖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144경기를 모두 뛸 수 있는 선수가 되면 좋을 것 같다.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그는 수년간 “아파서 쉬어도 보고, 벤치에서 경기를 보기도 했던 경험이 있었다. 결국 부상 없이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야구가 잘 안 되더라도 야구장에서 해보고, 실패를 해도 야구장에서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라고 했다.
김현수는 FA에 대해선 크게 의식하진 않는다. 그는 “지금 FA 신분이 아닌 두산 베어스 소속의 선수이기 때문에, 팀 안에서 팀 성적과 팀원으로서 가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 크게 달라진 상황도 없고, 준비하는 것도 없다. 주변의 시선만 달라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분명히 다짐했다. “중요한 시기라고 해서 몸 사리지는 않을 것이다. 예전과 같은 똑같은 플레이를 할 것이다. 몸을 사리면 오히려 더 다칠 것 같다. 슬라이딩 해야 할 때 과감하게 할 것이고 펜스가 가까이 왔다고 해서 피하지 않겠다. 솔직히 팀이 잘돼서 내 자신도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김현수는 올 시즌 장점을 살리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장점이 사라지는 경향이 더 크더라.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보완하기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배트스피드다. 배트스피드가 빨라지면, 어떠한 공에도 대처할 수 있고 좋은 타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배트스피드 향상’을 많이 생각하고 훈련하고 있다. 배트스피드를 높인다는 것이 쉽지 않은 과제이기 때문에 단번에 하겠다는 생각보다, 근력도 키우고, 티 배팅도 치면서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은 선에서 차근차근 하려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올 시즌 정형화된 수치를 목표로 제시하지 않았다. 김현수는 “한국시리즈를 3번 경험했다. 3번 모두 상대팀이 우승하는 모습을 봤다. 우승에 절실한 마음이다. 팀에서도 많은 투자와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그만큼 좋은 선수와 좋은 전력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예전에 코치님이 ‘숫자놀이를 하기 시작하면 야구는 오래 할 수 없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지나간 일들에 비춰 보면, 내 자신이 어떠한 목표를 세워 놓고 그에 맞추어 가려다 보면 그 목표와 말을 지키려고 다소의 무리가 있었던 경험도 있었다. 그저 열심히 임하다 보면 그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오기 마련인데, 내 자신이 무엇을 만들려다 보니 무엇인가 부자연스럽고 더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 지더라. 따라서, 개인적인 수치나 기대감 등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시즌이 마치고 난 후의 성적과 결과를 받아들이려 한다. 나를 믿고 내가 연습했던 것에 대한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 한다”라고 말했다.
[김현수.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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