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고치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나이저 모건이 첫 실전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연신 미소를 보이며 동료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화의 1차 전지훈련에 참가 중인 모건은 29일 일본 고치 시영구장서 열린 자체 홍백전에 백팀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26일부터 훈련에 참가한 모건은 이날 처음으로 홍백전에 나섰다.
첫 타석서 김기현을 상대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모건은 3회초 구본범을 상대로 2타석에 들어섰으나 연거푸 삼진으로 돌아섰다. 2번째 타석은 커브, 3번째 타석에선 직구에 헛방망이를 돌렸다.
당장 실전에서 맹타를 기대하긴 다소 무리가 따르는 게 사실. 모건은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서 뛰던 지난해 5월 15일(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 수비 도중 무릎 부상을 당했다. MRI 검사 결과 오른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 염좌가 발견됐고, 지난해 6월부터 애리조나주 굿이어에서 꾸준히 재활에 매달렸다. 그러다 보니 실전 감각이 다소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모건을 비롯해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 미치 탈보트에게 26일과 27일 양일간 오전 훈련 후 휴식을 줬다. "무리할 필요 없이 본인들 페이스에 맞게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 이들 모두 전날(28일)부터는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모건은 전날 밤 실내연습장에서 티배팅을 실시하기도.
비록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지만 언제나처럼 활력이 넘쳤다. 더그아웃에서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독려했고, 쉴새없이 "나이스"를 외치며 기를 불어넣었다. 그는 '해피 바이러스'였다. 타석을 벗어나 자신의 머리 위로 배트를 한 번 돌리는 준비자세, 일명 '파리 쫓는 스윙'도 빼놓지 않았다.
모건은 3회 3번째 타석 이후 더 이상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된 모건의 응원 덕분이었는지, 백팀은 3-4로 뒤진 6회말 조인성과 박노민, 김회성이 솔로포 3방을 쏘아 올려 6-4 역전승을 거뒀다. 모건은 경기 후 미스 플레이 훈련에서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앞장섰다.
[한화 이글스 나이저 모건(왼쪽)이 타격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모건이 중견수 수비에 나섰다. 사진 = 일본 고치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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